[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21] 취임 첫 해 중국, 터키와 정상회담 외교 지평 넓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2017년 5월 ‘일대일로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베이징에서 만난 두 정상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 우즈베키스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통적 우호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일대일로 국제협력정상포럼’ 참석을 겸해 2017년 5월 11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5월 12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정상은 양국의 우호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특히 일대일로 신 실크로드 구상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우즈베키스탄의 환심을 사고자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는 1830만달러, 우리 돈 205억원 가량이 우즈베키스탄에 건네졌다. 이 돈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철도화물 제어시스템과 화물 스캔시스템, 예비 부품비 명목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우즈베키스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및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뜻한다. 2013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며 처음 제시한 이 전략은 이제 세계경제 구도를 뒤흔드는 국제적 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2017년 5월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정상포럼’에는 29개국 정상과 130여개국 대표단, 70여 국제기구에서 참가한 1500여명이 몰려 규모면으로도 세계적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제 언론의 관심 또한 컸다. 말하자면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세계적 빅뉴스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공보실은 “우즈베키스탄의 일대일로 참여는 이 프로젝트에서 아주 중요한 지표”라는 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상의 지정학적 위치를 과시했다. 또 “실크로드 한가운데 있는 우리나라는 고대부터 문화·경제·무역면에서 동방과 서방을 잇는 중요한 곳이었다. 일대일로는 향후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능력을 입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의미의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2016년 6월 제16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부하라에서 만난 미르지요예프 당시 총리에게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가 2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강조한 뒤 “두 나라 국민은 오래 전부터 위대한 실크로드를 개척해 서로 왕래해왔다”고 덧붙였다. 시진핑은 “지금은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합작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그 성과 속에서 두 나라가 손잡고 이익공동체와 운명공동체로 함께 발전해 나가자”고 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지인 우즈베키스탄에 따뜻한 애정 공세를 펼친 것이다.

한편 터키 공식방문은 제72차 UN총회에서 돌아온 뒤 10월 25일 이뤄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상 간 만남은 당시 세번째였다. 2016년 11월 18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시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만난 것이 첫 정상 간 만남이었고, 두번째 만남은 이듬해 5월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정상포럼에서 이뤄졌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두 나라 사이의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했다. 또 터키 이스탄불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사이의 직항노선 개설에도 합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통해 20년간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다”며 “두 나라 정상이 대화 이전에 서로의 눈빛으로 상호 신뢰하고 있음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첫 9개월 동안 양국의 교역량이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보다 높은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 그 수치가 2016년의 12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50억~60억달러대는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 정상회담 결과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터키 비즈니스 공동포럼’에서 35억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또 터키국영 지라트은행(Ziraat Bank)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2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당시 양국은 “이 기금은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각각 1억달러 규모의 지원금 형태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건네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즈벡 정부는 이 기금으로 도시 주민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아파트 건설과 재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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