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우회장은 내 삶의 영원한 은인”···쿠드라트호자예프 타슈켄트저널리즘대학 총장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1990년대 중반 20대 기자 시절에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있던 대우자동차의 김우중 회장을 취재차 처음 만났습니다. 무슨 이야기 끝엔가 아버지가 정치적인 문제로 구속돼 있어 집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로부터 5년 동안 김 회장으로부터 상상도 못했던 도움을 받았지요.”
지난 4월 한국인터넷융합학회(이사장 권상희)가 주최한 ‘한국-우즈베키스탄 국제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쿠드라트호자에프(Sherzodkhon Kudratkhodjaev) 타슈켄트저널리즘대학 총장은 ‘대우 신화’를 썼던 김우중 회장 얘기부터 꺼냈다.
대우자동차는 1994년 현지에 진출, 96년부터 르망 레이서와 티코, 다마스 등을 생산했다. 이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은 당시 80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고, 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별법까지 제정하며 대우자동차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도왔다.
“한국을 생각할 때마다 검소하고 부지런했던 그분의 모습이 자주 떠오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아주 우호적입니다. 그렇게 된 데는 김우중 회장의 영향이 컸습니다. 저 역시 일찍부터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았지요. 우리 기족에게 그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은인입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IPC(International Press Club) 회장을 겸하고 있다. IPC는 국제방송 교류와 우즈베키스탄의 개혁적인 모습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지시로 출범했다.
“IPC 초대 회장에 취임해 가장 먼저 한 것이 한국 언론과의 교류 모색이었습니다. 그 결과 인터넷신문 <우즈코이코노미(Uzkor Economy)>와의 기사 제휴를 통해 지금도 우즈베키스탄 소식을 한국에 알리고, 제가 진행하는 주간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우즈베키스탄에 적극 알리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4월 25일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서 있었던 여러 추억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했던 시기는 마침 문재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 시기와 겹쳐 전 세계 ‘페친’들에게 전한 그의 親韓 메시지가 더욱 돋보였다.
정치학 박사로 20대 초반 언론계에 입문해 TV-4 국제TV 채널 국장(1998), 대통령홍보실 언론매체 수석자문역(2000), 총리 대변인(2005), 우즈베키스탄국립대(Mirzo Ulughbek) 언론학과 교수(2008~2017)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