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20] 취임 직후 카자흐스탄, 러시아와 실리외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뒤 중앙아시아 이웃 국가부터 챙긴 뒤 2017년 4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2018년 10월 푸틴 대통령을 우즈베키스탄으로 초청해 또 한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과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역내 평화 및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다음 행선지는 카자흐스탄이었다. 먼저 2017년 3월 23일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난 그는 1998년 타슈켄트에서 서명한 ‘양국의 영원한 우정 조약’과 2013년 서명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조약’을 재확인하며 향후 두 나라의 발전방향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의 2017~2018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임시 회원국 추진 방침을 적극 지지했다. “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지역적 이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에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비핵화 정책을 지지하며, “모든 군사기구와의 비동맹 원칙,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포함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외교정책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엑스포 2017 국제 전시회’에도 나란히 참석, 우의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양국간 교역규모가 지난 5개월 동안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엑스포 행사 기간 동안만도 양국 간에는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30개 가량의 카자흐스탄 회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30여개의 우리 기업 역시 카자흐스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화답하며 양국 경제교류의 활성화를 희망했다.

한편 양국 정상회담 기간 동안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국영 석유회사들은 양국 석유교역의 원활함을 위해 옴스크-파볼로다르-침켄트로 이어지는 석유 공급 파이프라인 사용에 동의하는 협정서를 체결했고, 석유, 가스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석유가스 산업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석유 공급 파이프라인 사용 합의는 양국이 경쟁관계보다는 형제국으로서 상호 보완 관계에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함으로써 향후 양국의 경제교류가 보다 활발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은 2017년 4월 5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이 자리를 통해 두 정상은 러시아와 협력해 설립된 961개의 합작 회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운영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과 설립한 595개의 우즈베키스탄 기업이 러시아에서 효과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문제보다 국내문제에 치중하는 사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외교 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3월에는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역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새로운 시대의 우즈베키스탄에도 거듭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지역 맹주로서의 위상 강화에 바빴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빈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세계가 보여줬던 경제 제재 등의 냉소적 모멸감을 극복하고자 했던 러시아의 신외교정책 중 하나였다.

따라서 이 같은 시점과 맞물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로 우즈베키스탄에는 러시아발 희소식이 연달아 이어졌다. 러시아로서는 경제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시작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경제 관련 선물을 안겨 우즈베키스탄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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