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의 유머 핫코너] 연일 폭염, 폭소 연발로 날려보내!

개그맨 장동혁

[아시아엔=김재화 유머코디네이터, 말글커뮤니케이션 대표] 상인들이 손님을 부르며 더러 이 말을 한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드릴게요!” 그 다정다감에 친근한 호객멘트에 손님들이 분명히 끌리기 마련이다. 어쨌건 말 잘한다 해서 공짜로 얻을 수는 없겠지만, 다소 싸게 또는 덤은 받게 된다.

재미있게 읽은 동화 같은 소설 <우리집을 그리고 싶습니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울이’는 마트의 야채코너 담당 아가씨. 손님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아주 좋은 오이가 얼마 남지 않아서 예쁘게 생긴 사람 순으로 팔까 합니다.”

한 아주머니가 와서 오이를 보며 흥정을 시작한다.

아주머니 “난 살 수 있겠네 ㅋㅋ!”

울이 “그럼요. 딱 적격이십니다.”

아주머니 “호호~ 근데, 뭘 해먹을까?”

울이 “오이무침요. 힘 약해 보이는 오이가 무를 때리는(치는) 반찬이 될 거예요.”

아주머니 “말 잘하는 아가씨, 5천원 어치 살 테니까 한 개 더 줘요.”

울이 “언니가 오신 순간, 이미 전 손해를 보구 있어요. 언니 미모에 눈이 멀어버렸으니 치료비를 청구할 거예요.”

 

과거 소나 돼지를 잡는 사람들을 다른 이름(白丁)으로 부르며 낮춰 대했다. 어느 정육점, 손님이 들어와 외친다.

“어이, 김가야! 돼지고기 두 근 실하게 끊어라.”

“예으이~ 나리!”

그가 고기를 자르는데, 다른 사람도 와서 고기를 찾는다.

“여보게 김서방, 돼지고기 두 근 잘 좀 주실 수 있나?”

두 사람이 같은 값을 지불하고 받은 고기는 양이 큰 차이가 났다. 앞의 사람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봐! 왜 고기 양이 달라?!”

“아, 두 사람이 자르다 보니 그랬습죠.”

“뭔 소리야, 분명히 김가 네 놈이 자르지 않았더냐?”

“아닙니다. 앞의 것은 김가가 자른 게 맞지만요, 뒤의 것은 김서방이 잘랐습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의 한 카페에는 이런 가격표가 붙어 있다고 한다.

Coffee!- 7 Euro

Coffee Please!- 4.25 Euro

Hello Coffee Please!- 1.4 Euro

우리말로 바꿔보자.

“커피 줘!”라고 반말하는 사람에게는 1만원,

“커피 주세요” 하면서 점잖게 주문하는 사람에게는 6천원,

“안녕하세요, 커피 좀 주시죠!”라고 예의바르고 상냥한 손님에게는 2천원만 받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기발한 가격표를 만든 이는 카페주인인데, 손님들이 종업원에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말 한마디를 예쁘게 하는 것으로 똑같은 커피를 5분의 1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셈이다. 그 카페는 아예 특별한 가격표를 붙여뒀지만, 어느 업소건 종업원에게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손님에겐 이런 서비스를 하고 싶을 거다.

‘말만 잘하면 공짜’가 이 경우에는 제대로 작동한 듯싶다.?“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 물론 좋은 말이라는 전제를 하면, ‘시간은 돈’만이 아니라 ‘말도 돈’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말은 사람이 낼 수 있는 향기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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