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순례단’을 아십니까?···3·1운동 100주년까지 전국순례
[아시아엔=이부영 (사)몽양 여운형선생 기념사업회장,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전 국회의원, 전 동아일보 기자]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데 책임이 큰 60대 이상 기성세대(은빛)들은 반성하는 자세로 은빛순례에 나서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과, 순례단과 견해를 달리하는 다른 은빛세대들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존중하고 자신들의 얘기를 앞세우지 말자는 것이다.”
나는 무술년 첫 주말인 지난 6일 대전 태전로 은호빌딩 5층 옹달샘공부방에서 열린 4차 준비모임에서 ‘은빛순례단’의 주제 3가지를 발표했다.
은빛순례단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1일까지전국을 순례하면서 ‘길거리 대화마당’을 열어 이웃들의 목소리를 듣자는 소박한 취지로 출발했다. 지난해 말 지리산 실상사 생명평화공부모임 이후 4~5차례 준비모임을 가졌다. 도법 스님, 이삼열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김조년 전 <씨알의 소리> 주간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 숫자가 많아야 한다는 집착도 없고 모이면 모이는 대로 조곤조곤 얘기 나누는 소박한 모임이다. 참 편하다. 한반도 위기가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여유있고 넉넉한 자세로 걸어가자는 마음밭이 더 좋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19년 당시 이념도, 종교도, 지역도, 계층도, 분열·차별도 없이 하나로 뭉쳐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고자 일어섰던 애국선열들의 마음으로 돌아가자는 염원을 담았다.
대전 은빛순례단 4차 준비모임에서 내가 제시한 3개 주제는 이 글 맨앞에 나온 것과 함께 이렇게 이어진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세계와 남북 코리아의 마음을 모으듯이, 2020년 일본의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남북한과 일본·중국이 함께 노력한다. 동아시아에서 올해부터 4년 동안에 3개 올림픽이 열리는 일은 세계 어느 다른 곳에서도 없었던 기적 같은 평화의 축전이다. 화약고나 다름없는 동아시아에서 평화의 축복을 내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창 이후에도 서로 아웅다웅할 중국과 일본을 위해 남북한이 일본·중국의 올림픽이 성공하도록 적극 돕는다. 이런 한반도-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고 중국과 일본, 한반도 사이에 협력하는 넓은 시야를 갖도록 함께 논의해야할 것이다.”
“우리 은빛순례단은 올 3·1절에 1000명 순례단 구성을 마치고 2019년 3·1운동 100주년에는 이념도 지방색도 종교도 계층도 아무 분열과 차별도 없이 오직 일본 식민지배로부터 자주독립을 쟁취하고자 한 마음으로 일어섰던 3.1애국선열들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마음이라야 남북의 화해와 교류, 상생도 이룰 수 있다.”
앞으로도 은빛순례단 준비모임이 몇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권역별 준비모임도 있다. ‘은빛순례단 평화운동’에 동참하시려면 카톡방 ‘은빛순례단’에 들어오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