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 37] “호랑이가 토끼 사냥하듯이”

차민수 교수는 “‘호랑이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굶주려야 한다는 어린 시절 바둑스승님 말씀을 늘 새기고 있다”고 했다. 차 교수 모친 역시 차 교수에게 “늘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젊은 시절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 주인공, <블랙잭 이길 수 있다>,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예전에 실력은 있으나 큰 바둑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적이 있었다. 세고 이름난 선수들에게는 다 이기는데 무명의 선수에게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영등포에서 나에게 어려서 많은 지도를 해주셨던 최 사범님이라는 어른이 계셨다. 내게 말씀하시기를 “차 사범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 어떻게 잡는지 아는가?” 하신다. 나는 어리벙벙한 모습으로 그냥 앉아 있었다.

“잡아도 되고 놓쳐도 되는 것이 아니라 놓치면 굶어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쫓아가 잡는다”는 것이다.

그 말씀에 깨달은 바가 있어 향후 크게 성적을 내기 시작하여 아마추어 전국대회를 휩쓸기 시작하였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 힘으로는 안 되는 일도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한 결과에는 자신이 승복할 수 있고, 후회가 있을 수 없다.

나의 생활모토에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최 사범님의 말씀이 새겨져있다. 내가 맡은 모든 일에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필요로 한 공부를 할 때는 책을 최소한 20번은 읽는다. 50여번을 읽은 책도 여럿 있다. 더 배우고 잊지 않게 학습하기 위해서도 그랬다. 여러 번 반복하여 보면 먼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새로운 부분의 글이 눈에 새롭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남보다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충하려면 남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했다. 나는 기억력 부분에서는 보통사람 이하다. 지난 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실타래처럼 풀어져 나오는 경우는 있으나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머리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숫자에 대한 빠른 계산이나 수치 기억, 숫자에 대한 감각은 남보다 뛰어나다. 상상력, 추리력, 추진력도 나는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내게는 棋才가 있어 프로기사가 된 것인가 보다.

삼국지 같이 그 긴 책을 100번 이상 읽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보면 볼수록 배울 점이 너무 많아서다. 조조의 간사함과 지도자로서 남의 지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과 원소의 무능함, 유비의 인자한 덕과 포용력, 관운장의 의리와 일편단심 충성심, 장비와 조자룡의 용맹과 충성심, 그리고 제갈공명 같은 당대 기인이 자기 주인을 만나기까지의 긴 기다림 등은 내가 배운 것들이다.

공명이 사마의를 사지에 몰아넣고도 갑자기 비가 와서 사마의를 하늘이 살린 것도 그의 자손으로 하여금 왕위를 이어가게 함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되고 안 되는 것은 하늘 뜻에 달렸다는 말도 세상을 거슬리지 말고 순리대로 때를 기다리라는 뜻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민 초기 미국에 가져간 책이 <수호지>와 <삼국지>밖에 없어 따로 읽을 책이 없어서 이기도 했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에 대하여 공부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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