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차 공산당대회] 중국 친환경 녹색농업 로드맵 발표···오리·게 농법 인기

헤이룽장(黑龍江) 치치하얼(齊齊哈爾)시 바이취안(拜泉)현 ‘헤이룽장성 오리농법 유기물벼 핵심시범기지’에서는 논 1묘당(243㎡) 활동적이고 번식력이 강하고 성장이 빠르고 영양가치가 높은 논오리 25-30마리를 넣는다. <사진=헤이룽장일보 제공>

[아시아엔=<인민일보> 바이양(白陽) 기자] 오리 5000마리가 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린(吉林)성 후이난(輝南)현 농민들은 지난 여름 논에 오리를 넣어 잡초나 해충알을 제거하는 오리농법을 시도했다. 농약이나 제초제 대신 ‘논오리’가 제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농장 책임자는 “수준 높은 녹색재배만이 대자연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농법에는 오리만 역할하는 게 아니다. 후이난현에서는 ‘게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장밍장(張明江)씨는 자신의 논(128묘)에 민물게를 넣어 농사를 지었다. 그의 말이다. “논 1묘에 민물게 5kg을 넣었어요. 논게는 잡초를 제거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농약과 화학비료가 필요 없어요. 게농법쌀로 1묘당 벼를 2000위안(약 303달러) 더 많이 팔 수 있게 됐어요.”

오리, 게, 미꾸라지, 가재 등으로 벼를 재배하면서 지린의 벼농가들은 논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지린쌀’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지린성은 최근 ‘도어종양’(稻漁種養)이라는 소득증대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지린쌀은 녹색,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벼농가들은 가외소득을 얻게 되었다. 지난해 말 지린성 녹색식품, 유기식품, 무공해 농산품과 농산품 지리적 표시(GI)의 ‘삼품일표’ 농산품 재배면적은 1036만묘에 달했다.

중국의 녹색 유기농 제품 시장 수요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농업도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지 면적을 감소시키지 않고 △토질을 보호하며 △지하수 사용을 최소화하며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늘리지 않고 △짚·가축오물·농업용 비닐 등 농업 폐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농업 녹색발전 총목표’를 제시했다.

총목표는 2020년까지의 구체적인 목표와 2030년까지 장기 목표도 세분화했다. 한창푸(韓長賦) 농업부 부장은 “이는 당 중앙이 내놓은 농업 녹색발전에 관한 최초의 문건으로 농업 녹색발전을 추진하는 ‘로드맵’과 ‘시간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년간 농업현대화를 통해 식량 6억톤, 야채·과일 생산량 7억톤을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농업이 자원소비에 많이 의존하는 조방형 경영방식이어서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계속돼 친환경 생태농업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로드맵’을 출범시킨 이유다.

산시(陝西)성 위린(?林)시 헝산(橫山)구에서 벼와 게 풍작을 거둔 농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위린시 헝산구 인민정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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