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 60대 회계사 출신 ‘외로운 늑대’는 왜·누굴 향해 무차별 쐈나?

1일 밤(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60대 전직 회계사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비통에 잠겨 있습니다. 이 사건은 범행대상이 불특정 다수인데다 엘리트 출신 평범한 상위층 범인에 의해 저질러진 점에서 충격이 더 큽니다. <아시아엔>에 ‘올인 인생 차민수’를 연재하고 있는 차민수 강원관광대 명예교수가 현지에서 글을 보내왔습니다. 차 교수는 “라스베이거스 생활 40년 만에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지금 미국은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편집자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인물,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1930년대 미국사회를 대공황으로 구출해낸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인 후버댐 인근 볼더시 주민이 미국은 물론 전세계를 공황에 빠트렸다.

64세의 은퇴 회계사 스티븐 패덕이 벌인 1시간12분 동안의 총기난사로 3일 오전 9시(한국시각) 현재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범인은 스왓팀이 호텔방에 도착하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범인은 4일 전부터 라스베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32층에 스위트룸 2곳을 얻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그는 두 개의 방에 각각 숨겨둔 총을 번갈아 쏘면서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 실탄 발사로 총열이 뜨거워지면 옆방으로 옮겨가 다른 총으로 범행을 반복한 것이다. 무려 1시간 이상···.

그는 기관총을 포함한 총 17정과 실탄 수천발을 준비했다. 범인은 테러 및 자살방지를 위해 7~8mm 두께로 된 베란다 유리창을 깨려고 해머까지 준비해 유리창에 미리 구멍을 냈다.

그가 마련한 총기 가운데 하나는 작년에 유타주에서 구입했다. 범인이 소지하고 있던 총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호텔 32층 자신이 묵고 있던 방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400m 떨어진 콘서트장에 있던 3만여 관객을 응시하면서 기관총을 난사했다. 약 90m 높이에서 아래를 향하여 사격을 가한 것이다. 경찰도 공연장 바닥에 총알이 튕겨져 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범인의 위치를 잡고 추적에 나섰다. 범인이 사용한 ‘머신 건’의 경우 1초에 20발이 발사될 정도로 군용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도 많다. 그 시간만큼 총알 발사는 훨씬 늘어났다. 피해가 커진 이유다.

범인은 범죄기록이 없으며 백만장자로 알려져있다. 그가 거주하고 있던 볼더시는 미국 내에서 대표적으로 평온히고 살기 좋은 부자동네로 알려진 곳이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5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범인 패덕은 조종사 면허증과 2대의 비행기도 소유하고 있다. 알래스카주가 발행한 사격면허증도 있다. 그의 부친은 은행 강도로 FBI의 수배를 받았다. 부친은 경찰에 의해 사이코패스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총기와 관련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입장이 크게 갈리고 있다. 공화당은 총기의 자유로운 휴대를, 민주당은 이에 반대입장이다. 지난해 대선을 비롯해 선거때마다 이슈가 돼왔다. 민주당의 총기 불법화 추진은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는 미국 총기협회와 공화당에 의해 번번히 좌절돼 왔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주는 총기 휴대가 불법인 반면 아리조나주에선 총기를 허리에 차고 다녀도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라스베가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 사회에 ‘총기 소지’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 범인이 부친처럼 ‘사이코패스’였다면 또다른 대책이 요구된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인 눈으로 식별이? 어렵다. 범행 전 사전 발견이 어려워 사고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미국은 한 마리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만행에 의해 지금 분노와 비통의 대공황에 빠져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국민들이 이 터널을 어떻게 빠져나올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한 맘으로 위로하고 함께 슬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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