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 17] 뜻밖의 ‘외도’···’세븐럭’ 이름 짓고 광운대·세종대서 후학 양성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오랫동안 승부를 하다 보면 피를 말리는 듯한 짜릿한 승부의 순간도 있지만 코미디보다 더 웃기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피 말리는 승부 중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막상막하의 숨막히는 장면의 연속일 때도 있고, 하루 이틀 하는 승부가 아닌 까닭에 프로들은 ‘즐기는 승부’를 한다. 그래야 지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법이다.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는 사람은 운이 따르지 않아 지는 날에도 느긋할 수 있다. 하지만 실력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서두르게 되므로 질 때 크게 지는 법이다. 너무나 많은 승부를 하다 보니 웬만큼 자잘한 일들은 얼마 안가 금방 잊어버린다. 그래야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돈도 버리고 몸도 망가진다.
여기까지 터득한 사람은 이제 하산해도 될 만큼은 성취도가 있는 것이다. 이제 우스운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어떤 ‘뻥’이 센 한국인 플레이어가 있었다. 포커를 하다가 갑자기 전화를 받더니 2백만 달러를 그냥 자기구좌로 보내라는 것이다. 금액이 큰지라 사람들은 그 친구를 쳐다보며 의아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전화기가 갑자기 울리는 것이었다. 그가 들고 있던 전화는 실제로는 벨소리도 울리지 않았는데 혼자 뻥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어이 없어 했지만 그 친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했다.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을 믿을 수가 없는 세상인지도 모르겠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약속을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게 바로 승부사의 세계이기도 하다.
‘세븐럭’ 이름 짓다···광운대·세종대서 후학 양성도?
2004년 유건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라스베이거스로 나를 찾아왔다. 관광공사에서 카지노 3곳을 신규 허가하는데 도와 달라는 거였다. 카지노가 서울 강북과 강남, 그리고 부산에 개설됐다. 잠시 임원을 맡으며 ‘세븐-럭’이라는 이름은 내가 지었다. 세븐럭을 출범시킨 후 바로 나는 회사를 떠나게 된다. 여기에 대해서 언젠가 말할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
이후 광운대 대학원 교수로 서비스산업과 카지노경영에 대하여 2년간 강의를 하고 세종대로 옮겼다. 거기서 3년간 강의하며 후학을 키웠다. 그뒤?강원관광대의 명예교수가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따금 후회도 한다. 내가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제대로 가르쳤는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