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⑮] 드라마 ‘올인’ 출연진과의 인연···이병헌·허준호·한정국·김주명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2000년 미국에 오기 전에 SBS 이종수 드라마제작국장이 나를 찾아왔다.

안국정 상무가 소설로 출간된 <올인>의 나의 스토리를 읽고 드라마를 만들 것을 제의해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제의를 즉시 거절하였다. 한국에서 도박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그러한 이야기로 유명인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두번째 다시 찾아 왔다. 어머님이 훌륭하신 분이라 어머님역에 김용림 선생을 배정하여 어머님의 라이프를 그려 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머님께 말씀드리면 된다며 또 다시 거절했다. 그날 저녁에 세번째로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사표를 써 가지고 왔다. 이런 정도의 일도 해결을 못하면서 어떻게 드라마국장을 맡느냐고 회사에서 꾸지람을 들었다는 것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 이종수 국장은 나의 동국대 선배가 되는 분이다. 나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나 때문에 한 사람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난감해졌다. 내가 드라마제작에 반대하는 이유는 내 주위 분들이 거의 다 생존해 있는 분들이어서 혹시라도 그분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그런 일은 최완규 작가에게 맡기면 되고 유철용 감독이 유능한 사람이니 두 사람이 잘 해낼 것”이라며 “주인공은 이미 이병헌씨로 내정되어 있다”고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도가 이렇게까지 멀리 나가 있는 줄은 몰랐다. 이렇게 여의도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작가 최완규와 유철용 감독, 초록뱀미디어의 김기범 사장, 이종수 국장과의 미팅이 이루어졌다. 그 자리에서 최 작가가 어머님의 이야기만으로는 시청률을 크게 기대할 수 없으니 본인 이야기가 주가 되어 다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제 보니 내가 프로들의 수에 걸려든 것이 분명해졌다.

내가 미국에 돌아온 후 유철용 감독과 최완규 작가는 5-6차례 방문하여 각본 자료를 수집하며 나에 대한 뒷조사를 했다. 나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를 경우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촬영장소 헌팅과 현지 스탭들과의 협의 등을 위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2002년 여름 드라마 촬영 전 미국 방문때. 왼쪽부터 배우
이병헌, 필자, 유철용 감독

이병헌도 두세 차례 방문하여 나와 일주일씩 여러 이야기도 나누며 같이 여행을 다녔다. 내가 이민초기에 살았던 곳이나 일하던 곳을 같이 답사하였다. 처음으로 해보는 승부사의 생을 그리는 역할이라 심적 부담을 상당히 갖는 듯했다. 내가 본 이병헌은 타고 난 연기자이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직업의식과 열정이 대단했다. <허슬러> 잡지의 창시자며 허슬러카지노의 주인인 레리 프린트가 있다.

이병헌의 미국 방문 때 레리를 만나러 허슬러카지노에 간 적이 있다. 그의 전기를 그린 책을 하나 사서 이병헌이 그에게 사인을 받았다. 사인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쑥스러워 혼났다고 한다. 사인을 해주기만 하였지 받는 자리는 어색하였을 것이다.

한인타운에 돌아와 이병헌의 동생뻘 되는 친구가 이 사인을 어떻게 받았느냐며 놀란다. 그는 오랜 미국생활을 했기에 그런 억만장자를 아무나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총격을 받아 휠체어를 타는 신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2년 11월말 미국 신의 촬영을 위해 촬영팀이 LA공항에 대거 도착하였다. 송혜교도 거기서 실물로는 처음 보았다. 대단한 미인이다. 지성, 허준호, 박솔미 등도 여기서 보았다. 유철용 감독과 <올인>에 출연하였던 허준호, 한정국, 김주명 등은 친동생 같이 지내는 사이다.

준호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였던 원로배우 허장강 선생님의 자제가 된다. 허장강 선생님은 악역만 맡으셨지만 인품이 훌륭하시기로 영화계에서 소문난 분이다. 허준호의 인품이 아버지를 꼭 닮은 것 같아 나는 준호에게 더 많은 애정을 느꼈다.

한정국은 용산고등학교 3년 후배이며 허물없이 지내는 막역한 사이다. 김주명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연기도 뛰어나지만 연극계의 어려운 환경 중에도 연극인의 자존심을 지니고 있어 내가 아주 좋아하는 동생이다. 주명이가 출연하는 연극에는 꼭 가서 보고 출연진과 식사 자리를 나누곤 하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긍심을 가지고 연극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나는 아주 존경한다. 나는 자기가 원하는 것의 가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매우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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