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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같은 날(4월 23일)에 죽었나?

<역사속의 시간 시간속의 역사> 고석규 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죽은 날(4월 23일)이 같다는 데 대해서 오해가 있다며 목포대 총장을 지낸 고석규 명예교수께서 <아시아엔>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해왔습니다. 고 교수가 쓴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 90~91쪽에 아래 대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달력을 말할 때 흔히 나오는 얘깃거리가 있다. 세계적인 대문호,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9.29.~1616.4.23)와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4.26.~1616.4.23)에 대한 이야기이다.

돈키호테를 남긴 세르반테스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이 낳은 최고의 소설가로, 첫 근대 소설이자 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명작이라 평가받는 《돈키호테》의 작가로 유명하다. 한편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국민 시인이며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극작가로 손꼽힌다.

그런데 기록에 나타난 대로만 보면, 이 세계적인 대문호 두 사람은, 태어난 날짜는 다르지만 죽은 날짜는 모두 1616년 4월 23일로 똑같았다.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죽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두 사람이 똑같은 날에 죽었다니…, 세인의 관심을 모을만한 얘기였다.

달력에 대해 쓴 책 중에는 “정말 같은 날에 죽었나?”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실제로는 다른 날인데 왜 달력으로는 같은 날이 되었는가를 따져보곤 한다. 수수께끼 같은 이런 이야기에 달력의 고단했던 사연이 들어있다.

셰익스피어

이유는 간단하다. 세르반테스는 그레고리력에 따랐지만, 셰익스피어는 여전히 율리우스력을 따르다 보니 서로 다른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같은 날짜가 되었던 것이다. 실제의 날짜가 일치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율리우스력이나 그레고리력이라 하는 것이 바로 대표적인 태양력이다. 지금 세계가 공통으로 쓰고 있는 양력이 그레고리력이다. 아직도 러시아 유즈노사할린스크 주에서는 율리우스력을 따르고 있어, 2017년의 크리스마스를 1월 7일에 맞았다고 한다.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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