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 인생 차민수⑭] 내인생을 두고 고마운 분들···그 이름 ‘어머니’와 ‘선배’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필자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석좌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1997년 한국에서는 IMF 사태가 터졌다. 1996년에 어머님의 MRI 촬영 결과 뇌종양으로 밝혀졌다. 나는 어머님이 3-4년 밖에 못 사신다는 말을 듣고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포커를 그만두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셔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좋아하는 바둑도 다시 두기 시작하고, 어머님의 회사일도 돕고 경원극장 2층에 게임장과 커피숍도 차렸다. 방송일도 맡게 되었고 그런 대로 한국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3년이 후딱 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뇌종양이라던 어머님은 건강하셨다. 나는 나의 팬이면서 뇌종양 최고권위자인 원자력병원 이창훈 신경외과 과장에게 어머님을 모시고 갔다. 5분 정도 진찰 후 “이건 뇌종양이 아니다”라고 한다. 뇌 수막종이라는 것이다. 머리 안에 물집이 있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사님은 “감마나이프라는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금방 없어진다”고 한다.

오진을 한 다른 대학병원에 화를 내고 싶었지만 어머님이 오래 사실 수 있다는데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은 하였지만 좋은 소식을 들은 셈이었다. 그럼 박사님께서 수고해 달라고 하니 이런 정도는 어머님이 평생 다니시던 곳이 어머님께 편하실 터이니 그곳에서 하라는 것이다.

다음날 재진을 신청해 다시 받아보니 뇌 수막종이란다. 암의 일종이라나?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감마나이프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정상생활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하던 일을 다시 어머님께 맞기고 2000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용산고·동국대 동문들의 사랑 듬뿍 받아

나는 인복을 타고 난 사람인 것 같다. 한국에 나와서 잃은 것도 있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내 얼굴에 머금고 있던 미소를 잃었지만 선배님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한없이 받았다. 서울상대 17회 졸업생모임에 강의 갔을 때의 일이다. 17회 동기회 회장인 배창모 회장은 나의 용산고등학교 선배가 된다. 처음 만난 후배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30년 동안의 외국생활로 어리벙벙해 하는 후배에게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셨다.

회현로타리 클럽에 가입하도록 도와 주어 그곳에서 좋은 분들도 만나게 되었다. 한분 한분 밝히는 것은 그분들께 누가 될까봐 그럴 수는 없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분들이다.

용산고 선배인 KCC 정상영 선배께도 평생을 두고 갚지 못할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올인> 소설을 읽어본 정 회장께서 소설의 주인공이 후배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 후 동문 선배를 내게 보내서 점심 자리에 초대해 주었다. 책에 나오는 영등포 이야기에 또 어머님에 대하여 잘 아는 지라 영등포에서 공장을 하며 군용 목침대에서 집에도 못가며 고생하던 시절이 자꾸 생각났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후배를 두게 되었다”며 각별히 사랑을 베풀어 주었다. 내가 만난 정 회장은 모든 방면에 방대하고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다. 아 그래서 아무나 재벌이 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용산고를 너무나 사랑해 두 아들도 여기를 보내셨다.

학교에 체육관도 짓고 장학금을 낼 적에도 큰손으로 아낌없이 주는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용산고 선배와 동문, 동국대 선배와 동문, 로타리클럽의 선배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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