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작전과 인공지능

 “세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아시아엔=차민수 드라마 <올인> 실제주인공, 강원관광대 명예교수, <블랙잭 이길 수 있다> 저자] 현대과학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오래 전 한국방문길에 미항공우주국(NASA)에 근무하는 재미동포 젊은 과학자와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함께 앉아 여행한 적이 있다. 12시간 반 걸리는 한국행에 이런저런 이야기로 지루한 시간을 메우고 있었는데 과학 분야는 내가 문외한이라서 그런 여간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러시아 크렘린궁에 앉아 회의하는 사람의 위치는 물론 누구인지까지 인공위성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했다. 공기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디에 앉아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명하는 사람이 심장마비까지 일으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크렘린궁의 공기의 움직임이 위성을 통해 CIA본부에 도착할 때는 목소리로 변해 녹음돼 나온다는 것이다. 과학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그후 나는 과학에 관련된 이야기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필자는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잡을 때 기록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빈 라덴인지를 확인하는 과정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군지휘부와 관계부처 각료들이 현장 화면을 인공위성으로 전해오는 작전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장면도 있다.

인공위성에서 파키스탄 외곽 도시에 위치한 담장이 높고 수상한 집 마당에서 서성거리는 사람의 그림자를 추적하여 그의 신장을 정확히 계산해 내어 빈 라덴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6개월여 정밀하게 감시하는 과정이 기록됐다. 시간대마다 나타나는 그림자의 길이를 갖고 사람의 신장을 정확하게 계산해 내는 천재들과 고도의 기술이 세상에 실재하는 것이다.

담장이 높고 그 큰집에 전화 한 대 없다는 점을 의심하기 시작하여 중점 감시한 결과 빈 라덴을 사살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의 시작은 미 해군의 특수부대원(NAVY SEAL)이 헬기 두 대에 분승하여 수상한 집 앞마당에 내리는 과정에서 한 대가 사고로 추락한다. 그 과정을 지켜보던 백악관에서는 비명과 탄식소리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곧이어 추락헬기 안에서 대원들이 솟아져 나올 때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파키스탄의 공군이 출격하려는 과정과 파키스탄 지도부와의 전화통화 등은 긴박감을 과감 없이 전해준다. 작전완수 뒤 파손된 헬기를 폭파하고 복귀하는 과정과 헬기의 파손으로 대원들이 현장을 도보로 떠나는 모습들은 미국의 우방국인 파키스탄이지만 탈레반이 활동하는 위험지역을 사고 없이 통과하여 원대복귀하는 과정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계획한 작전대로 빈 라덴과 그의 경호원을 사살하는 과정도 영상으로 담겨있다. 빈 라덴의 무덤이 성지가 될까 우려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바다에 수장하는 마지막 과정까지 모든 작전 그대로 상영되었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에서 안개 때문에 視界가 가장 나쁘다는 런던에서도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 개발되었다. 범죄를 지은 사람이 더 이상 숨어 살 곳이 없어진 듯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각을 앞지르기 시작하였다. 인간이 로봇의 노예가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지 모른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그럴수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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