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①] 전국 초등생 2.8%가 동남아 다문화가정 출신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금년은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다. 아세안 출범 50주년, 아세안+3 20주년, 한·아세안 FTA 10주년이 겹쳐 이렇게 정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아세안을 미·중·러·일 등 4강 외교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세안 국가에도 새정부 출범 직후 특사를 파견했다. 역대 최초다.
아세안이 향후 중점 협력대상임을 천명한 것이다. 아세안은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 10개국 연합체다. 2007년 한·아세안 FTA 발효 이래 경제교역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어 우리의 제2의 교역 대상으로 부상했다.
동남아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다. 작년 우리 관광객의 1/3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THAAD 갈등으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며 아세안은 ‘포스트 차이나’로서도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급감한 우리 수출과 관광 수입 상당을 아세안이 대체하고 있다.
아세안은 평균 5%의 경제 성장률과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계 4위의 경제공동체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하지만 우리의 아세안 인식은 이런 현실에 한참 뒤떨어진다. 상당수 한국인들은 동남아를 불법 체류자나 결혼 이주 여성의 국가 정도로만 인식한다. 전체 초등학생의 2.8%를 차지하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차별과 편견으로 학교생활이 쉽지 않다. 아세안 현지에서는 지속되는 무역 적자로 인한 피해의식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아세안 배우기가 시급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