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정부’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시대 ‘소통왕’ 되길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소통(疏通)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 나온 이 말은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원문은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다.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영원하다”는 말이다.

소통을 신체 건강에 비유하면 혈액순환과 비슷하다. 혈액이 구석구석까지 잘 통하는 사람은 피부색도 좋고 아픈 곳이 없다. 혈액순환만 원활해도 신체는 대체로 별 문제가 없다.

조직에서의 모든 일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의 목적과 방향을 함께 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방법을 합의하며,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통은 절대적 수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 참석 중 출국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소통행보가 우리나라 국민뿐 아니라, 외신들도 극찬일색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현장에서 국민들에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이 원한다면 함께 ‘셀카’도 찍고, 사인공세도 주저하지 않는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 주요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발표하며 언론과도 원활한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적이고 수평적인 소통방식에 대해 외신들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을 말 그대로 ‘소통왕’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운영하는 소통방식은 어떤 것인가?

첫째, 회의는 짧게 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유발언을 한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도 최대한 줄이는 게 참모들을 도와드리는 길”이라고 말한다. 참모들과 커피를 마시며 회의를 하거나, 함께 식사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회의를 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

둘째, 종이에 받아쓰지 않는다. 대신 전자문서로 자동 저장한다. 가급적 종이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 회의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e-지원’에 전자문서로 자동 저장되고 보관될 수 있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나 본인과 관련한 업무에 접속할 수 있고, 중요한 일정과 업무를 놓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

셋째, 먼저 찾아가 소통한다. 섬김의 리더십이다. 대통령과 대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식사하고 싶은 분은 직원식당으로 가면 된다.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첫 외부일정으로 비정규직 전환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찾아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다 누군가 “대통령님~!” 하고 부르자, “지금 나를 부른 사람이 누군가요?”라고 화답하며 함께 셀카를 찍었다. 상대의 눈높이에서 소통할 준비가 된 겸손한 리더십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이다.

우리는 진작 이런 대통령을 왜 갖지 못했을까? 미국 언론의 표현이 재미있다. 문재인 정부를 ‘달빛’(Moonshine) 정부로 비유했다. 과거 ‘햇볕’(Sunshine) 정책에 빗댄 것이다. 한국 언론에서도 문 대통령을 ‘달빛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를 ‘소통왕’으로 부르면 더 좋을 것 같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