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단교] ‘테러지원 의혹’으로 아랍권 ‘왕따’ 신세 카타르 어떤 나라?

[아시아엔=편집국] 카타르는 인구 260만명, 면적은 경기도 정도의 걸프반도의 소국이다. 인구 중 외국인이 230만명, 자국민은 30만에 불과하다. 고온사막기후인 카타르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 막대한 국부를 축적해 지난해 구매력평가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만7660 달러로 세계 1위다.

하루 원유 생산량 50만∼60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확인 매장량이 러시아·이란에 이어 3위(13%)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부국이 됐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이다.

천연가스 수출로 모은 국부펀드와 정부 소유 투자사는 폴크스바겐 지분 17%,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지분 10%를 사들이는 등 유럽과 미국의 유가증권, 부동산 시장의 큰손이다.

카타르는 1971년 9월 영국 보호령에서 자치권을 얻어 근대국가의 형태를 갖췄다. 당시 같은 상황이던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7개 부족이 연합국 수립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독립국이 됐다.

전통적인 지배 부족인 알타니 가문이 다스리는 절대 군주정으로, 걸프지역에선 UAE와 함께 외국인과 외래문화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다.

아시안게임(2006년)을 시작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9년), 월드컵 축구(2022년) 개최권을 중동에서 처음으로 잇달아 따냈다.

현재 군주(에미르)는 2013년 부친(셰이크 하마드·65)으로부터 양위받은 셰이크 타밈(37)으로, 에미르 즉위 당시 33세였다.

셰이크 타밈은 취임식 때 “카타르는 약속과 동맹을 존중하지만 우리만의 비전이 있고 다른 누구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산유국(GCC)이 맏형 사우디의 위성국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데 비해 같은 수니 이슬람 아랍계임에도 카타르가 비교적 자유로운 이유다. 셰이크 타밈은 부친보다 실용적이고 타협적인 면모를 보인다는 평가도 받는다.

셰이크 타밈 이전에도 카타르의 알타니 가문은 사우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테러지원 제재를 받은 이란과 수단 정부, 무슬림형제단, 탈레반, 하마스 등 수니파 아랍권 국가가 공식 접촉을 꺼리거나 탄압하는 정부 또는 세력과 온건한 관계를 유지했다.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데엔 1960년대 초 이집트에서 추방돼 카타르에 정착한 유수프 알카라다위, 압둘-바디 사크르, 아흐메드 알아살, 압델-모아즈 알사타르 등 이 조직의 지도급 성직자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카타르는 중동에서 분쟁이 일어날 때마다 물밑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게 한국 교인 일행이 납치됐을 때 한국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서 인질 협상에 간여한 곳이 카타르라는 게 정설이다.

카타르의 이런 독자 노선 탓에 종종 1990년대 초부터 사우디와 마찰을 빚었다. 사우디 왕가가 세운 방송사가 왕가를 비판하다 폐쇄되자 카타르 정부는 그 인력을 주축으로 1996년 알자지라 방송을 개국하기도 했다.

도하에 2002년 중동 최대의 미 중부사령부 전진기지가 설치돼 2003년 이라크 침공의 총사령부 역할을 담당했다. 2009년 이전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엔 미군 1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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