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시아기자들,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묻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하려면?”

이춘희 세종시장이 아시아기자협회 회원의 질문에 경청하고 있다.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3월 31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회의실. 아시아기자협회(회장 아시라프 달리) 회원 20여명이 이춘희 시장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인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싱가포르, 필리핀, 레바논, 이집트 등 20개국을 대표해 참석한 기자들은 이 시장의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질문을 쏟아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그 바로 닷새 전 행정수도 이전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호주의 캔버라와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를 ‘6박9일간’ 방문하고 귀국한 터였다. 애초 40분 가량으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40분 이상 넘기며 계속됐다. 기자들 질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기자들의 질문.

“세종시 건설은 놀랍고 굉장한 일입니다,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저는 세종시가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도시를 건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종시는 어떻게 이 모든 사업을 이뤄냈습니까?”

“서울 인사동처럼, 세종시에도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는 ‘향수거리’를 만들 계획이 있습니까?”

“세종시는 매우 현대적인 도시로 보입니다. 세종시 옛 거리와 모습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예전 모습을 돌아보고,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있을는지요?”

“왜 이름을 행복도시 세종이라고 지었나요? 이 도시에는 슬픔이 없다는 의미인가요? 세종은 무슨 뜻이지요?”

“세종시 건설 전에 이곳은 어떠했는지 궁금한데요?”

조지아공대 카투나 차피차드제 교수, 인도의 긴지트 스라 기자, 필리핀의 알린 가가네라 필리핀 기자, 카자흐스탄 자나트 기자 등은 이같은 질문을 하고서도 부족한 듯 이춘희 시장에게 추가로 물었다.

수도를 옮긴 경험이 있거나, 행정수도와 경제수도 등이 분리돼 있는 나라 혹은 이전 계획이 있는 나라에서 온 기자들의 관심이 더 컸다.

기자들의 질문은 계속됐다. “한국의 행정수도는 실제로 이전 효과가 있나?” “우리나라도 예전 알마티에서 아스타나로 옮겼는데, 좋고 나쁜 점이 같이 있다” “인도처럼 인구가 많은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조성해야 좋다고 생각하시나?” 등 예리하고도 간단명료했다. 이란의 푸네 네다이 기자는 차례를 못 얻자 아쉬운 듯 이 시장 이메일주소를 물었다.

이춘희 시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40일 뒤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게 된다”고 운을 뗀 뒤 차분히 질문에 답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국립세종도서관

다음은 이춘희 시장의 답변 요지다.

“세종시는 수도권 집중과 과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됐다.”

“수도권 집중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지방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이 시대적 과제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시아 각국이 국내외적으로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정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세종시의 미래가 대한민국 미래다.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서 기능을 해나가고, 자족기능을 갖춘 인구 80만명의 도시로 탄생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그만큼 밝고 발전했다는 증거다. 그것은 수도권 중심의 시대가 끝나고 확실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는 것이며, 실질적인 행정수도 세종을 중심으로 국가발전이 이루어진다는 뜻도 된다.”

“세종시의 명칭인 ‘세종’은 2006년 최종 확정됐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임금 세종대왕의 시호를 도시명칭으로 사용해 민족적 자존감을 형성하겠다는 의지에서 그렇게 지었다. 내 집무실이 515호인데 왜 그런지 알아맞춰 보시라. 세종대왕 탄신일이 5월 15일인 것에 착안해서 그렇게 정했다.”

“세종시는 중앙부처 40개 기관, 15개 국책연구기관 등이 성공적으로 이전하였고, 실질적 행정수도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남북간 긴장국면에서 통일 후 행정수도를 다시 이전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공연한 걱정이라고 본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등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직된 상황에서 벌써부터 통일 이후의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이른 측면이 있다고 본다. 물론 통일 국면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할 필요성은 있다고 나도 생각한다.”

이춘희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평소 관내 상황 및 미래비전에 대해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대전일보> 기자 출신의 김재근 대변인이 전했다. 사전에 나눠준 ‘설명자료’를 보니 이런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아시아엔>은 외국기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아이템에 대해 예를 들면서 설명해줬다. 외국기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몇 대목을 추가한다.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화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똑똑세종’을 작년 4월 도입했다. 시 홈페이지와 시민과의 대화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제안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매월 우수 정책과제를 선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도입 1년밖에 안 됐지만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어 ‘책 나눔’, ‘자전거 안전교육 이수 어린이 헬멧 지원’ 등의 우수한 시민 아이디어가 시책으로 발전·시행되고 있다.”

“똑똑세종과 함께 시민들의 일상생활상 불편을 씻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척척세종’도 있다. 홀몸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의 조그만 불편이라도 해소해 드리는 프로그램이다. 시행 2년 남짓 기간 동안 6천건 이상의 생활불편사항이 해결됐다.”

“특히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매주 1차례 이상 시장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여기서 나온 목소리를 행정과 예산 편성, 정책집행 등 적극 반영하고 있다.”

“도시가 정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교육’이다. 세종시는 전체 학교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추고 자율성·창의성을 중시하는 스마트 학교로 조성하고 있다. 등하교부터 수업까지 전자시스템을 도입해 교과서와 필기구가 필요 없도록 했다. 세종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ST와 고려대 등 우수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그런 만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여성·가족 친화적인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출산장려금을 종전 30만에서 120만원으로 크게 늘리고 전국 최초로 출산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뷰 후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이춘희 세종시장

다음은 당일 나온 질문과 세종시의 답변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Q: Congratulations for the amazing and wonderful creation. I am jealous. How & Wish we can also do this in my country.

A: Thank you for your kind words. We’ll take that as a compliment for our city.

There have been so many attempts to move the Capital or at least to ease centralized power to local areas for the past decades by almost every government since 1960. It was only Former President Roh (Democratic Party) who declared the relocation of the capital as his public committment in 2003. However, things were not easy either due to political tumoils we have gone through after the Conservative Party’s ruling. Now, having more than 250,000 population at present in Sejong, it will further strive backed by its citizens. After all, the greatest driving force shall be the people. Will cross our fingers for your country.

Q: Why happy Sejong? You mean there’s no room for sadness in this city?

A: As explained by Mayor LEE, ‘happy’ is a translation of Korean words ‘행복’ which is sounds the same as the abbreviation of ‘행정중심복합도시’ meaning ‘Multi-functional Administrative-centered City’, an initial title of Sejong City.

Q: I’m wondering what is Sejong before?

A: In July 2012 Sejong was created incorporating all of Yeongi County, three townships of Gongju, and one township of Cheongwon County of South Korea. Prior to Sejong, those areas were mainly rural agricultural area in which farming was the primary industry. Those farmers were trained to be able to work at construction jobsites (i.e., driving forklift instead of tractors) and their lands were fully compensated. Now, most of them live in Sejong city.

Q: Is there any plan to make some nostalgic areas like downtown of Seoul? It seems that Sejong city would be very modern. If some people miss the old areas and streets in Seoul, is there any place in this city for making them feel connected to the past?

A. In fact, Sejong consists of two parts; the newly constructed urban area(73km²) and the rural old town(392km²). In the old town, there is a county called Jochiwon on which the records date back to 1770. According to the historical literature, its traditional open air market used to be held on every 5 days since then which is still going on today. Now, one of the city’s projects is about the urban renewal and we are working hard to revitalize the old town to be the new commercial core of the region.

In addition, there are several old places near the urban Sejong and one of which is Biam Temple that is reportedly restored in 1657 and preserved as a national treasure; Lastly, Sejong city is making great efforts in preserving the Jangnam Wetland area, Jecheon and Bangchuk streams, and some of the old trees in the City. Also, we are holding several exhibitions, cultural events to remember the origins of Sejong and its n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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