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 ‘유토피아’···”결혼 안한 철학자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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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지춘경 포도나무교회 목사] 탄핵정국 속에서 본격적인 대선전이 시작된 느낌이다. 우후죽순처럼 서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어떤 후보는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 그들은 무엇 때문에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진정으로 국민들을 주인으로 섬기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인간의 죄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데 있었다. 하나님처럼 다스리고, 하나님처럼 위에 앉고 싶어서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과를 따먹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순간 그 마음 속에는 남을 지배하고자 하는 교만이 꿈틀거리게 된다.

또한 그 주변에는 그를 대통령으로 세움으로 권세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 동기가 옳지 못하면 결과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는 매 정권마다 반복되는 부패와 국정농단이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예수님의 주변에도 그를 왕으로 세우고자 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특히 예수님께서 배고픈 2만여명의 군중들을 먹이신 이후로 더욱 그를 왕으로 세우려고 했다.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 살로메는 “예수님이 왕이 되면 두 아들 중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탁한다(마가복음 20:2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의 길에 대하여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의 궁극적인 욕구는 ‘자아실현’에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아를 부인하고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 말씀은 왕의 자격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는 가르침이다.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왕의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기시며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고 명령하신다. 종의 낮아짐으로 섬김과 봉사를 하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처럼 시끄럽고 어지러운 것은 섬김과 봉사가 없고, 자신만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성공의식 때문이다. 전정한 행복은 다스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데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고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국가를 꿈꾸던 토마스 모어는 그의 저서 <유토피아>에서 이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 ‘결혼하지 않은 철학자’를 들고 있다. 이 또한 비움과 내려놓음으로 다스리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사회인가? 또한 우리는 무엇을 꿈꾸며 사는가? 부와 명예와 권력이 성공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요즈음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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