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과 혼밥③] 2017 외식 트렌드 키워드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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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농식품부는 2017년 외식 트렌드 키워드로 ‘나 홀로 열풍’과 더불어 ‘패스트 프리미엄’과 ‘半외식의 다양화’를 선정했다. 즉 식사형태는 간편하지만 고급스러운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할 것이며, 외식(外食)과 내식(內食)의 중간인 반(半)외식이 증가하면서 포장 음식과 배달서비스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가구의 외식 및 배달음식 지출 비중은 55.1%로 전체 식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맞추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면, 바쁜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정크푸드(junk food) 이미지가 강했던 햄버거는 ‘수제(手製)’와 ‘웰빙(well-being)’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프리미엄으로 이미지를 변신하고 있다. 즉 패스트푸드(fast food) 햄버거에서 벗어나 한층 건강하고 고급스럽고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식과 내식의 중간 형태인 ‘반외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테이크아웃(Take-Out) 메뉴의 영역도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여겨지던 이태리 음식이나 스테이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분식형 스파게티 전문점은 저렴한 가격의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해 혼밥족에게 인기가 높다.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은 육류 발효숙성 기술을 기반으로 뛰어난 품질의 스테이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혼밥이 외식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외식시장 전문조사연구기관인 핫페퍼외식종합연구소에 따르면 ‘1인 외식 시장(저녁 식사 기준)’의 규모는 2010년 2670억엔에서 2014년에는 3114억엔(약 3조2340억원)으로 증가했다. 점심식사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전체 ‘혼밥’ 시장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보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1인 생활 기간이 길어져 ‘혼밥’ 시장도 매년 커지는 추세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일본 전체 세대 가운데 부부 혹은 1인 가구는 54%에 달한다. 일본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점심을 혼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 점심을 삼각김밥, 라멘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서 벗어나 비싼 고급 점심을 먹는다.

이에 1인 식사의 평균 비용(2015년 저녁식사 기준)은 1211엔(약 1만3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최근에는 영업 등 외근 직종에서 활약하는 여성이 늘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혼밥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외식 업계는 ‘혼자서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식당’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면, 식당 내 조명을 어둡게 하여 혼자서도 편안하게 머무르도록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좌석마다 칸막이를 세워 손님이 혼자 식사를 하더러도 어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혼밥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美食家)’는 중년 직장인 남성이 혼자서 도쿄 맛집을 탐방하는 스토리를 담은 내용으로 인기를 끌어 혼밥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원작 만화가 출간돼 100만부 이상이 판매되어 ‘고독한 미식’이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일본의 식품산업분야 전문가들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혼밥 시장은 더욱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은 건강을 위해 하루에 40종 이상의 영양소가 필요하며, 이들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하여 매일 30종 이상의 식품을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나홀로족은 혼밥을 대충 식사를 때우는 개념이 아니라 혼자 먹더라고 제대로 된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여러 가지 식품이 어울린 식사로 우리나라 전통 ‘비빔밥’을 들 수 있으며,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메뉴 중 하나가 ‘죽’이다.

‘혼밥’은 자칫 편식(偏食)이나 과식(過食)을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즉, 혼자 밥을 먹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 하는 음식만 골라 먹어 편식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음식의 양을 조절하지 못하여 과식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혼자 식사를 할 때는 항상 ‘영양’과 ‘건강’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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