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하신년···새해 첫날 일출 가장 이른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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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六十甲子’에 의해 지난해는 丙申年, 새해는 丁酉年이 된다. 즉 우리 조상들은 하늘의 운행질서를 천간(天干)이라고 부르고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열 가지로 나누었으며, 땅의 운행 질서는 지지(地支)라고 부르며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열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천간에 속한 10간(干)과 지지에 속한 12지(支)를 차례로 하나씩 맞추어서 얻은 60개의 간지(干支)가 ‘육갑’이라고도 하는 ‘육십갑자’이다.

연말연시에 토정비결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토정비결은 생년월일과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이용해 앞날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상할 수 있도록 엮은 책으로 토정비결의 운수는 단어 4개로 이뤄진 시구절과 그에 대한 번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화소원중(花笑圓中) 봉접래희(蜂蝶來戱)’는 ‘동산에 꽃이 만발하였으니 벌과 나비가 날아들어 춤을 춘다’는 뜻이므로 소원을 이루고 기쁜 일이 생기는 좋은 운수(運數)로 풀이한다.

책제목 ‘토정비결’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토정(土亭) 이지함(李之函, 1517-1578)이 쓴 비결(秘訣)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지함은 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의 6대손으로 유학, 의학, 수학, 천문지리 등 여러 분야의 학문을 두로 익혀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였다. 조선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제가 엄격했지만 사대부(士大夫)인 이지함은 당시 천하게 여겨지던 상업(商業)에 종사하여 큰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한편 역사학계에서는 “토정비결은 이지함이 쓴 것이 아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이지함이 토정비결을 섰다면 16세기에 책이 나왔을 텐데 200-300년 뒤에도 토정비결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다. 이에 역사학자들은 18세기말-19세기 초에 민간에서 돌던 예언서나 예언 구절들을 누군가 책으로 엮어 ‘토정비결’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연말연시에 토정비결을 보기 시작한 것도 100-150년 전부터이다.

우리는 지는 해(태양)를 보는 ‘해넘이’는 서쪽, 그리고 뜨는 해를 보는 ‘해돋이’는 동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몰(日沒)과 일출(日出)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서해안 충남 서천의 마랑포구와 충남 당진 왜목마을이 있다. 또한 전남 여수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인 관계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장소가 많다.

정유년의 첫해는 1월 1일 오전 7시 26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獨島)에서 가장 먼저 붉은 태양이 솟구쳐 오른다. 내륙 지방은 독도 일출 5분 뒤인 7시 31분에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해가 뜬다. 새해 ‘해맞이’ 전통 명소로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과 경상북도 포항 호미곶을 꼽고 있다. 고도가 높은 산 위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예보 시각보다 더 일찍 일출을 볼 수 있다. 즉 해발고도가 100m 높아지면 실제 일출 시각은 예보보다 2분 정도 빨라진다.

한편 경북 안동에 있는 일출사(日出寺)는 이름도 독특하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 지역의 봉수산(해발 569m)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는 다른 감동을 준다. 일출사에서 오전 7시37분에 해맞이를 할 수 있어 동해안의 정동진(7시 39분)보다 2분 빠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우리는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하여야 한다. 희망 찬 새해에는 자신을 성찰하고 타인에게는 사랑을 베풀어 화합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아집과 독선, 갈등과 투쟁의 어둠은 사라지고 정의와 평등, 자유와 평화가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謹賀新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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