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단독] 터키 야당의원 “터키정부 IS 지원 증거 있다” 자료 공개
[아시아엔=편집국] 터키 제1야당인 공화민중당(CHP) 소속 의원이 “터키정부가 IS를 지원하고 있다”며 증거자료를 공개한 사실이 <아시아엔>에 의해 확인됐다.
터키 정부는 이달 중순 시리아 내전 개입을 결정하고, 지난 24일 군대를 시리아 국경에 투입했다. 터키 정부는 IS를 격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과연 IS를 공격할 의도로 이번 조치를 취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29일 야당 소속의 에렌 엘뎀 의원은 국회 연설 중 “터키 정부가 IS를 지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엘뎀 의원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IS를 지원하고 있다”며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당시는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IS 대원의 자폭 사태가 발생한 때로, 엘뎀 의원은 경찰자료 등을 입수해 “수사당국이 체포된 IS대원들을 석방하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엘뎀 의원은 당시 “IS가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서 출판한 월간지 <콘스탄티니예> 인쇄소와 이 책의 배급자들을 경찰이 알고 있으면서도 수사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엘뎀 의원이 수사당국에서 입수한 또 다른 자료에는 터키 내 IS대원들의 통화기록이 담겨있다. 2011년부터의 통화기록에는 IS의 신입대원 모집방법과 훈련장소 등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엘뎀 의원은 “경찰이 IS의 대원모집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으면서도 왜 이것을 막지 않았느냐”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물었다.
엘뎀 의원은 또 터키에서 치료받은 IS대원들의 리스트도 공개했다. 리스트에는 IS대원들이 터키의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해 엘뎀 의원은 “퇴원 후 다시 IS에 가담한 대원들을 경찰이 왜 막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터키 정부가 IS의 활동을 최소한 방관하거나 협조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IS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미국 등 서방세계가 터키 정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