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 사천’ 주역 이한구·김종인에게···”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이승만 대통령, 신익희 국회의장, 김병로 대법원장이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있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제헌헌법이 3권분립 이념에 투철하였음을 상징한다. 이승만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대통령과 독립 후 초대 대통령, 신익희는 임정의 내무부장을 지냈고 제헌헌법 초안 작성에 주관하였으며, 김병로는 일제하 이인 허헌 등과 함께 독립운동가를 변호하고 미군정의 사법부장으로서 사법부의 기초를 잡았다. 이분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민족의 큰 어른이었다.

김병로의 손자 김종인이 광주 서석초등학교와 서중을 나왔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일인데 이번 광주 방문에서 본인이 밝혀 알려진 것이다. 서석과 서중을 나왔으면 두말할 것 없이 광주, 호남의 정수다. 지금까지 누구도 김종인을 호남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놀랍다. 광주의 학살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참여한 이래 비례대표 4번, 장관, 등 온갖 고관 영직을 걷는 동안 일체 광주와의 인연을 입에 담지 않았던 “김종인이 호남의 대변자라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라고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은 쏘아붙인다.

광주 서석초등학교는 1896년 을미개혁에 의한 소학교 설치령에 따라 설립되어 금년에 개교 120주년이 되는 광주, 호남 인재의 산실이다. 이회창도 부친의 근무지에 따라 서석초등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고 한다. 광주 서중은 1920년 일제가 만든 광주고보의 후신으로 역시 수많은 준재들을 배출한 광주의 자랑이다.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길이다”라고 새겨져 있는 광주학생사건기념탑의 명문은 1980년 민주화운동의 혼이다.

3공화국 이래 호남, 특히 광주는 서양에서 유태인 취급을 받았다. 고건 전 총리 등 영남정권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우리가 남이가?”를 하지 못하고 자기 살기에만 급급하였다. 김종인도 그 부류라는 것이 폭로되었다. 참으로 딱한 사람들이다.

오늘날 정치인의 족적, 발언은 종편에서 실시간으로 중개된다. 그리고 기록된다. 옛날에는 말을 바꾸고 뒤집어도 세인의 망각에 의존할 수도 있었는지 모르나 오늘에는 안 된다. “내가 77세인데” 하다가 어찌어찌 달리 중얼거리고, 결국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 공천하는 과정이 되풀이 방영되어 김종인의 일구이언(一口二言)하는 모양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되어 버렸다.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은 사나이가 철들며 제일 먼저 다짐하는 금언이다.

서양에서는 “You have my words”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영국의 처칠 수상도 보수당에서 자유당으로 당을 옮긴 적이 있지만 다시 보수당으로 돌아왔다. 김종인이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것은 도무지 DNA가 다른 정당에 몸을 맡긴 것이다.

20대 총선에서는 여야 어느 편이 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사상 최저의 투표율이 될 것 우려가 크다.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정의화 국회의장조차 “악랄한 사천이자 비민주적 정치학살”이라고 통타한 공천관리위원장 이한구, 일구이언을 일삼는 김종인에게는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선에서는 헌법 제 1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반드시 관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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