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칼럼] 성공하고픈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은?
[아시아엔=김영수 국제금융학자] 필자는 비즈니스를 해오며 크게 성공한 사람, 성공 직전에 실패한 사람 등을 여럿 만났다. 그러면서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어떤 프로젝트나 과실을 따먹는 사람은 ‘마무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골을 넣겠다”고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남아서 마지막에 같이 과실을 따먹는데, 대강 노력한 사람들은 전반전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하프타임 때 집에 가버린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하프타임에 집에 가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골을 넣을 생각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필자가 지금 사업을 시작할 때 세 사람이 같이 했다. 필자 지분은 4분의1 정도였다. 그런데 초창기에 그 중에 핵심기술을 가진 한 사람이 우리와 일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회사와도 이중계약을 하고, 또 다른 회사와도 3중계약을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노하우를 마구 퍼뜨리고 다녔다. 일단 그 사람은 그렇게 탈락해 필자 지분이 2분의1로 올라갔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 사람과 이중 삼중 계약한 회사들은 파산했다. 당연한 일이다. 사업 시작 때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핵심기술을 취득해서야 회사가 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가 성공하고 나니 그 사람이 해코치를 하기 시작하다가 제풀에 망해버렸다. 인생공부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사업이 제대로 자리도 잡기 전에 이 사업이 전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필자는 “내 지분은 당신이 재판 걸어서 가져가고, 나는 경영에서 손을 뗄 테니 잘 해보라”고 했다. 회사가 거의 망했다. 거의 공짜로 자기 지분을 사가라고 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두 사람은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골이 분명히 골대로 들어간다”는 것을 믿었으면 하프타임 때 집에 가질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2차대전에 패한 것은 처음부터 대강 휘젓고 강화조약으로 이익을 챙기려 했을 뿐 궁극적으로 이기려고 전쟁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은 1차대전 때 그런 식으로 이익을 챙겼다. 이기려고 한 전쟁이 아니니 이기는 것은 이미 논외로 한 것이고, 잘 해야 무승부 아니면 패전이다. 반면 소련은 “독일이든 일본이든 끝까지 가거나 우리가 몰살을 당하거나” 심정으로 싸웠다.
회사에 다니더라도 ‘내가 여기서 사장까지 간다’ 대신 ‘대강 다니다 퇴직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결과가 좋을 리 없다. 사업할 때 좀 시간을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망이 정말 좋은가를 생각해야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과정이란 말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성립가능한 개념이다. 결과도 없이 무슨 과정이란 말인가? 나는 종종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정말 성공하고 싶어 아니면 그냥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 사업에서 내가 따먹을 수 있는 궁극적인 과실은 뭔가, 그게 정말 따먹고 싶은가 이걸 생각해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