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알리바바 마윈 22] 외계인 외모 마윈과 버핏의 공통점···기부천사에 환경애호가

마윈(왼쪽)과 버핏
마윈(왼쪽)과 버핏

[아시아엔=안동일 <아시아엔> ‘동북아’ 전문기자, <북관대첩비> 저자] 독특한 외모 때문에 마윈은 종종 외계인, ET 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런 외계인의 남다른 지구 사랑, 이웃사랑이 세모를 맞아 크게 부각되고 있다. 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중국에서도 기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빈부 격차가 날로 심각해진다는 얘기의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국 100대 부호의 70% 이상이 올해 기부금을 한푼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윈(馬雲) 회장은 올해 재산의 10% 규모인 2조6000억원 가량을 내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제일재경일보>는 중국 사회과학원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중국기업가 공익행위연구보고’를 통해 자산순위 100대 기업인 중 26명만이 지난해 기부금을 낸 기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74명은 한푼도 내지 않은 셈이다. 이들 기업인 26명이 낸 기부금 총액은 165억5900만 위안(2조9900억원)이었다.

중국 갑부 100명의 자산총액이 4조430억 위안(730조원)인 점에 비춰 기부율은 0.41%에 불과하다. 그나마 마윈 회장의 ‘통큰’ 기부가 중국 기업인의 체면치레를 해준 셈이다. 마 회장은 지난해 100대 기업인 기부금 총액의 88.5%를 차지하는 총 146억4800만 위안(2조6452억원)을 내놓았다. 자기 재산(1450억 위안)의 10.1%에 달하는 액수다.

2위인 부동산 개발상 황루룬(黃如論) 스지진위안(世紀金源) 그룹 이사장의 기부액 2억8100만 위안과도 한참 차이가 난다.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이름은 기부액 상위 10인의 명단에 나오지 않았다.

기업사회책임연구센터 책임자는 “절반 이상 기업인의 공익지수가 ‘제로’였고 자산 대비 기부율이 0.5%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중국 기업인들이 ‘능력이 많을수록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그런 점에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경우는 커다란 귀감”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 기업인을 대표해 지난달 30일 개막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찾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5일(현지시각)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의 스모그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인류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환경문제에 관한 자신의 관심도를 다시 상기시켰다.

마윈은 메인 행사였던 ‘액션데이’에 주제 발표자로 나서 “진짜 내가 외계인이라면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환경이 오염됐다”면서 “이는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함께 해결해야할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내가 많은 업무를 제쳐두고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하기로 하자 주변 지인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면서 “중국에서는 내가 미친 짓을 하거나 나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나를 외계인 같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베이징에 밀려든 스모그는 숨막히게 심각했고 최근 몇 년 암으로 고통받다 하늘로 떠난 친척과 친구도 꽤 된다”면서 “내가 정말 외계인이라면 지구를 떠나 우주로 도망치고 싶을 정도”라고 중국 대기오염의 심각함을 전했다.

마 회장은 “하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외계인이 아니고 인류에게 지구는 단 하나 뿐”이라며 “환경오염 문제는 정치인만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주목하고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또 “중국 SNS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이미지는 ‘푸른 하늘’”이라며 “앞으로 50년 후에 아이들에게 코끼리, 나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야 하고 호랑이가 공룡처럼 멸종동물이 될까 두렵다”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마윈 회장은 일각의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가 함께 이뤄질 수 없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면서 “기업인은 지구를 대가로 돈을 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 모두가 함께 환경오염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 전쟁에서 패배하면 인류는 전부 사라져 승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마윈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면서 인터넷 매체에는 마윈의 복사판 도플갱어로 SNS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키 콴쇼우씨의 사진이 실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산둥성 청도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콴쇼우는 툭 튀어나온 광대, 동그랗고 큰 눈, 뭉툭한 코 등 많은 부분이 마윈 회장과 꼭 닮았다. 특히 왜소한 체격과 선한 인상은 마윈 회장이라고 착각할 정도다.

그는 “마윈 회장의 독특한 외모에 대해 외계인이나 원숭이를 닮았다는 등 말들이 많은데 착한 일 많이 하는 마회장과 닮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싫지는 않다”고 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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