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무위자연’을 다시 떠올리는 까닭은?

Hankyor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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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나 혼자만의 기쁨과 행복은 잠시뿐이며 나 하나에 그치고 만다. 세상을 향하여 바쳤던 기쁨을 누리자면 하늘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하늘의 마음을 알고 싶으면 먼저 자연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하늘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세상에 성현(聖賢)들이 많다. 그 중에도 하늘마음을 잘 설(說)하신 분이 아마 노자(老子, BC 579?~BC 499?)가 아닐까 한다.

노자의 성(姓)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또는 담(聃). 노군(老君) 또는 태상노군(太上老君)이다. 도덕경(道德經)의 저자다.

노자가 주(周)나라가 쇠망해가는 것을 보고는 주를 떠나 진(秦)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을 때 일이다. 관문지기 윤희(尹喜)가 노자에게 책을 하나 써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노자는 5000언(言)으로 이루어진 상편·하편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것이 도(道)와 덕(德)의 뜻을 말한 <도덕경>이다.

노자의 생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 이유로 사마천(司馬遷, BC 145?~BC 86?)은 <사기>(史記)에서 그가 은군자(隱君子)였기 때문이라 했다. 은군자인 노자는 작위(作爲)함이 없이 저절로 교화(敎化)되게 하고, 맑고 밝고 훈훈며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바르게 되는 것을 가르쳤다.

노자사상(老子思想)의 핵심은 무위자연(無僞自然)이다. 그것이 ‘도(道)’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무위(無爲)’는 하늘마음을 지향하는 것이다. 부자연스런 행위를 조금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노자는 이를 자연이요, 도(道)요, 기(氣)요, 변화라고 했다.

노자철학은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 보다 더 오래 버티고, 겸손한 사람이 오만한 사람보다 더 존경받고, 뒤로 한발 물러나는 것이 앞으로 나서는 것보다 결국 앞서는 결과를 얻을 것이고, 지켜보는 것이 어쩌면 강요하는 것보다 더 내 뜻을 따르게 한다는 것이다.

노자가 바라보는 자연은 간단하다. 자연은 의도적이지 않고, 소유하려 하지도 않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스로(自) 그러한(然) 것이 자연이다. 하늘과 땅은 품안에서 자라는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 내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거나 소유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마저도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어머님의 마음을 가진 존재다.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군림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지켜만 볼 뿐 늘 뒤로 물러나 간섭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하늘마음이다.

노자는 천지의 마음을 리더십에 접목시켰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철학에 바탕한 네 가지 지도자의 덕목을 알아보자.

첫째, 작이불사(作而不辭)다.

지도자는 내가 이룬 공을 남에게 떠벌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내가 하고 그 한 일을 말로 자랑하면 오히려 공(功)이 반감된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묵묵히 일을 이루어 낼 뿐, 그것을 공치사하지 않는다.

둘째, 생이불유(生而不有)다.

내가 만들었다고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연은 만물을 태어나게 했어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도 내가 만든 것이라고 소유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이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셋째, 위이불시(爲而不恃)다.

내가 했다고 자랑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하늘은 비를 내리고 햇빛을 내려도 자랑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그저 주기만 할 뿐 그 행동에 대하여 어떤 자랑도 하지 않는다. 오직 무상(無相)이고 무아봉공(無我奉公)이다.

넷째, 공성신퇴(功成而身退)다.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다. 공을 이루되 그 공에 안주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것도 힘들지만 그 자리를 버리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이룬 공을 버리고 그 자리에서 물러날 때 그 공은 더욱 빛날 수 있다.

하늘마음은 만물을 만들고(作), 낳고(生), 하고(爲), 이루더라도(成), 떠벌리지(不辭) 않는다. 하물며 우리가 소유하려하지 않고(不有), 자랑하지 않고(不恃), 뒤로 물러난다면(退)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나를 낮추며 조금은 바보 같이 사는 것이다. 너그럽고 부드럽게 덕을 베풀며 무아봉공의 정신으로 세상을 위해 맨발로 뛰며 헌신하고 봉사할 때 우리는 바로 천지자연과 합일 되는 하늘마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금옥이 집에 가득한들 모두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귀한 자가 교만하면 자신 스스로 허물을 짓게 되고, 성공 하였다면 몸은 잠시 물러나는 것이 진정 하늘의 마음이고 도(道)다.” 노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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