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국 전승기념일 참석할 이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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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뉴시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중국은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일로 기념한다. 일왕이 항복을 발표한 것이 1945년 8월 15일이지만, 미주리함상에서 연합군최고사령관 맥아더 원수에 항복한 날은 9월 2일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소련, 중국 외 다수의 영연방 국가들이 참가했다. 일본군이 미국 진주군에 항복한 것은 9월 9일이다.

중국에서는 9월 9일 오카무라 야스지 지나(차이나) 파견군 사령관이 중화민국 하응흠 장군에 항복했다. 1937년, 중국 본부를 침공해 들어간 일본군은 순식간에 화북을 휩쓸고 남경까지도 함락시켰다. 하지만 중국은 넓었고 일본군은 수렁에 빠졌다. 일본군은 중요한 占과 線을 대부분 점령했다. 모택동의 유격대는 面에 침투하여 일본군을 교란하는 정도였다. 즉 항일전의 대부분은 국부군이 치뤘다. 9월 9일 항복 당시에도 지나 파견군은 강성했다. 지나 파견군이 항복한 것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연합국에 패배한 때문이다. 중일전쟁에서 일본이 중국에 패배한 것이 아니다.

그나마 중화민국이 9월 2일 항일전 전승기념식을 하는 것은 의의가 있으나, 중국공산당(중공)이 9월 3일 항일전 전승기념식을 여는 것은 모양새가 우습다. 마치 대한민국임시정부도 대일 선전포고를 하였으니 8월 15일을 대일 전승기념일로 기념하자고 하면 세계가 어떻게 볼까? 중국이 9월 3일을 항일전 전승기념일로 대대적으로 치르려는 것은 시진핑이 군을 장악하였음을 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이다. 등소평이 군권, 즉 당권을 완전히 차지하였음을 보여준 것이 1981년 천안문 광장에서 군을 사열한 것이다. 시진핑이 노리는 것은 이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이 5월 8일 대독전 승리기념에 참가하지 않은 것과 똑 같은 이유로, 이번 9월 3일 항일전 승리기념일에도 참가하지 않는 것이 맞다. 푸틴이 왜 우리에는 오지 않고 중국에 갔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 러시아는 공산당이 몰락한 국가이나, 중국은 아직 공산국가다. 둘 다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과 겨룰 수 없음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러시아도 중국 못지않게 신경을 써야 할 대국이다. 한?중 무역고가 한미, 한일 무역고를 합한 것보다 많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중 유대관계 증진은 계속 모색하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전 전승기념식에 참여하는 것은 안 된다.

이번 9월 3일 행사에 유독 한국이 참가하면 모양새가 어떻게 될까? 소련의 대독전승기념에는 박 대통령은 가지 않았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 정상들이 참석하였다. 그들의 참석에는 그만한 이유와 의의가 있었다. 폴란드, 체코, 항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모두 나치에 피를 흘리고 싸운 나라들이다. 한국이 일본과 싸워서 독립을 쟁취하였는가? 1920년의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 이래 항일 무장투쟁은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1921년 자유시 사변으로 독립군은 ‘붉은 군대’에 몰살당했다. 1940년대 일본군에서 탈주한 학병이 중심이 된 광복군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일본이 항복했다. 한국은 연합군의 승리로 해방이 된 것이다. 한국은 중국의 항일전 전승기념일에 참가할 명분이 없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이 참다운 광복(光復)이다. 외교부가 9월 3일 박 대통령의 중국전승절 참석에 어떤 의견을 낼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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