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양절 ‘열병식’은 없어

4월15일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에서 참배하는 병사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1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열병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군 당국이 파악했다.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이날 열병식에 대해 아무런 보도를 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오늘 열병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병력과 함께 미사일 등의 장비가 관측되고 있다”며 김일성 주석 생일행사의 하나로 열병식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악화한 가운데 북한이 작년 김 주석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4종, 880여 대의 군사장비를 선보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KN-08(사거리 5천㎞)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한 만큼 이번에도 열병식을 통해 무력시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201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을 TV로 생중계한 것을 시작으로 정권 창건 63주년 노농적위대 열병식(2011.9.9), 김정일 국방위원장 70회 생일 기념 약식 열병식(2012.2.16),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2012.4.15) 등 모든 열병식을 TV와 라디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태양절 열병식을 하면 방송을 통해 생중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북한 매체는 아무런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25일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1992년 군 창건 60주년에 이어 75주년이었던 2007년 4월 25일에 미사일 부대까지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에는 인민군 창건 기념일에 열병식을 드물게 갖고 있다”며 “정주년(끝이 ‘0’이나 ‘5’로 끝나는 꺾어지는 해)도 아닌 올해 열병식을 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히려 북한이 전승기념일로 기념하는 오늘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에 맞춰 열병식을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는 지난 2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9월9일)과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7월27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통상 열병식 3∼4개월 전부터 미림비행장에 병력을 모아 연습을 해왔다”며 “시기적으로 볼 때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에 맞춰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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