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공화당 경선후보 연일 힐러리 공격 “상원의원 8년간 입법 3개뿐”

부시 가문 클린턴 가문과 24년만의 리턴매치?

젭 부시?후보 부친 형 이어 뉴햄프셔주 첫 유세?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힐러리 때리기’에 나섰다.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타깃으로 삼아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클린턴 전 장관은 영리하다. 나는 그녀가 미국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8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법안 3개에만 이름을 올렸다”고 입법활동 부진을 거론했다.

부시는 “국무장관으로서도 솔직히, 러시아와의 관계 조정이나 벵가지 사건을 비켜가기 위해 리비아에서 미국을 후퇴시킨 것 등이 완전한 실패로 판명났다”고 공세를 취했다.

실제 클린턴 전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 74개의 법안을 공동 발의했지만 직접 발의해 입법화한 것은 3개뿐이다.

부시 전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對)언론관계와 관련해 “나도 실수를 할 것이다. 장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숨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언론인이라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올 수 없다. 미안하지만 나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4월12일 출마선언 이래 기자회견을 단 한 차례만 하는 등 언론을 극도로 기피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그의 대선캠프가 클린턴 전 장관에 날을 세워온 <데일리메일> 기자를 공동취재단에서 제외한 것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출마는 ‘부시’와 ‘클린턴’ 두 가문의 재대결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만날 경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4년 만에 양대 가문이 리턴 매치를 하게 된다.

젭 수시는 “내가 성공하려면 후보로서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 알다시피 누구도 가문을 앞세워 대선을 이길 수 없다”며 대통령 아버지와 형을 둔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신인 이민개혁에 대해 “국경의 치안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guest-worker program)이 있다면 외국인들이 계절별로 입국해 우리 경제에 필수적인 분야에서 일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 15일 출마선언 후 조기 경합주로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의 투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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