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 독일 의원 “북 정치긴장 최고조 달한 듯”
남북한 깊은 인맥 코쉬크 의원 “평양 가톨릭 미사서 증오 가득한 설교 들어”
[아시아엔=편집국]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은 “북한의 정치적 상황이 최고도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쉬크 의원은 최근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부는 미국에 구애공세를 펴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중단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북한의 태도가 다시 강경해졌다”고 말했다.
코쉬크 의원은 집권 기독교민주당(CDU)의 원내 단일세력이자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 소속으로 7선 중진으로 한국과 독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통일외교정책자문원회의 독일측 자문위원장과 한·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독일의 대표적 한국통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FAZ는 “코쉬크 일행의 방북 기간 평양의 장춘 가톨릭교회 행사에서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기도 대신 독일 방북단과 몇 안 되는 북한 가톨릭 신자들은 무시무시한 증오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고 보도했다.
코쉬크 의원과 동행한 베네딕트 교단의 타실로 랭거 신부와 북한의 가톨릭 교구장이 함께 집도하기로 돼 있던 미사에서 설교자는 심지어 남한과의 ‘성스러운 전쟁’을 부르짖어 코쉬크 의원은 깊은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독일 대표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늘어놓은 증오에 가득찬 설교는 다시 한번 북한이 외교공세와 완고한 이념적 요구들을 반복적으로 지속하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줬다”며, “짧은 기간 받았던 북한에 대한 좋은 인상마저 이런 호전적 행위로 망쳐버렸다”고 풀이했다.
FAZ는 “북한은 그러나 독일이 북한의 경제개발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며 “그 중 한곳이 옛 동독이 산업중심지를 건설한 함흥”이라고 보도했다.
코쉬크 의원은 “평양비행장 인근에 새로운 도시구역이 생겨나고 평양 시내에도 과학자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지역이 건설되는 등 평양에서 활발하게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소규모 농경지와 지하경제가 전체적으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FAZ는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왔다.
코쉬크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종혁 조선독일친선의원단 위원장, 궁석웅 외무성 부상 등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