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가 선영’ 풍수로 풀어보니···
[아시아엔=손건웅 풍수유람가] 소설가 이병주는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고 일찍이 말했다. 삼성은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천부적인 이재 능력과 각고의 노력으로 닦아놓은 토대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 회장 사업의 역사는 각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평가와 기록을 했지만, 필자는 풍수를 통하여 신화와 같은 삼성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자 한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인의 특질이기도 하지만, 동양 삼국의 기업인들은 보이지 않는 조상들의 도움, 즉 풍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게 수많은 기업인 선영을 살펴본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삼성가의 선영을 둘러보면 이 회장의 풍수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고뇌가 풍객(風客)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어떤 분은 기업인들의 사무실이나 공장터 등의 컨설팅은 해줄지언정, 음택풍수는 천한 잡술이니 풍수가가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풍수에는 음양택의 구분이 없으며, 중요한 사업의 성패와 건곤일척의 승부, 심지어 제국의 명운마저 음택에서 결정된다는 게 필자의 확신이다. 대륙의 수많은 황릉과 역사적 명인, 국내외 유명기업의 선영을 살펴본 결과다.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세계적인 인지도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삼성가(家)의 선대 묘소는 모두가 대단한 명당에 모신 것으로 짐작하거나 심지어 윤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삼성은 물론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정확한 진단은 아니라고 본다. 묘소 하나하나에 대한 길흉과 역량대소의 정확한 판단이 부재한 까닭이다.
이병철 회장의 증조부터 본인까지 4대 여덟분 중 증조부와 부모님 세분 묘소가 삼성의 추동력에 엄청난 백업을 해주고 있다. 가까운 선대에 막강 파워의 선영이 1기만 있어도 대기업의 추동이 가능하거늘, 삼성은 격세(隔世)로 세분을 강력한 기운의 파워의 혈처에 모셨다. 이것이 대를 이어 지속적인 발군의 기업으로 우뚝 선 동력이 된 것이다.
풍수에는 상쇄작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것은 좋은 대로, 나쁜 것은 나쁜 대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바, 증조모와 조부모 세분의 묘소는 삼성가의 불운에 그림자로 작동한다. 창업자 손자 항렬에서도 여전히 인정(人丁)이 상하고 건강이 순조하지 못한 것이 그 신호다. 흉지에 묘소가 있는 한 불운은 누구에게 닥칠지 귀신도 모르는 일이다. 이것이 삼성을 바라보는 풍객의 불편한 심사이다.
한 해의 신수를 보고, 그 다음 해가 되면 추명가(推命家)의 실력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풍수에서는 남의 묘를 써주면 대략 1대 30여년은 지나야 풍수가의 실력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것은 속사(俗師)들이 항용 써먹은 면피용 구실이었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묘를 쓰고 1~2년 이내에 후손들이 그 묘소의 좋고 나쁨을 직접 체감한다는 것이다.
창업주 조상묘가 호암 이재능력 발현가능케
삼성가의 어두운 구름을 걷어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지속적 발전을 위한 풍수적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마두리 선영 부근과 이목동 선영 안은 기존 선영의 어떤 묘소보다 역량이 뛰어난 천하대지(天下大地)급의 혈처가 비어있음을 확인하였다.
물론 문중의 훌륭한 분이나 부모님 묘소 아래 묻히는 것을 적통성(嫡統性, legitimacy)의 상징인 양 생각하다 후대에 낭패를 본 경우도 적지 않다. 진정한 적통성은 내 묘소가 선영에서 멀고 가까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승선계후(承先啓後), 즉 선대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