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평발 박지성·약시 유상철’···”당신은 한국축구의 진정한 영웅”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세상에 약점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약점이란 모자라거나 부족해서 남에게 뒤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가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유상철은 왼쪽 눈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는 “오늘의 자신을 만든 것은 왼쪽 눈”이라고 했다. 잘 보이지 않고 그로 인해 선수생활에 지장을 준 왼쪽 눈이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왼쪽 눈이 완전히 실명 상태가 아니라, 윤곽이나마 희미하게 보이는 상태니까 감사하죠. 그렇지 않았더라면 축구선수를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또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강점이 만들어졌어요. 박지성 선수 강점은 지구력과 집요한 플레이잖아요. 아마 박지성 선수도 ‘평발은 지구력이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결과 지금의 장점을 가졌을 가능성이 커요.”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저도 마찬가지죠. 시력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체력을 키웠고,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한쪽 눈으로도 헤딩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기둥에 공을 매달아 높이를 조절하며 연습을 숱하게 했죠. 그렇게 한 결과 선수생활을 하면서 발로 넣은 골보다 머리로 넣은 골이 더 많아요.”

“사람마다 자기 나름대로 약점과 절망스러운 경험이 있을 수 있어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직업적 특성상 약점을 솔직히 말하기가 어려웠는데, 사실 자신의 약점이나 아픔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유상철 선수는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겨우 조금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그는 오른쪽 눈 하나만 가지고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왔다. 그의 왼쪽 눈 덕분에 그는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다.

‘박지성의 평발’과 ‘유상철의 왼쪽 눈’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간 이들의 투혼을 생각하면 누구든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내가 있다.

미국의 어떤 회사에서 직원을 뽑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이직률이 높은 회사여서 젊고 정력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사람, 그리고 오래도록 회사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할 사람을 원했다.

면접이 진행되고 그 사내는 열두번째 지원자였다. 면접을 위해 그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깨끗한 옷을 정성껏 차려 입고 있었지만 잘 어울리지 않았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이미 회색이었고, 얼굴은 환갑 지난 사람처럼 늙어 보였다. 그런데 그의 치명적인 이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외모였다.

그가 채용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면접관은 서둘러 마무리 질문을 했다. “톰슨씨, 당신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답했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저는 53세에 흑인이고 전과자입니다. 다니던 회사가 파산한 이후 직장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이쪽 일에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그의 표정은 확신에 차있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이 자리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일이 힘들다고 해서 좀더 편한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할 것입니다. 35년 전 감옥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을 때 저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곳에서 공부도 했지요. 학점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땄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것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모든 업무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만약 귀사에서 저를 채용해 주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톰슨은 그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 채용에 부적합한 거의 모든 조건을 다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방을 떠난 후 그의 부정적인 경력에 대해 언급하는 면접관은 단 한명도 없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이력서에 이미 모든 내용이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모두 강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젊은이들처럼 일이 힘들다고 쉽게 다른 회사로 떠나지도 않을 것이다.” 톰슨은 채용 1순위로 뽑혔다. 결코 채용될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톰슨은 마침내 자신의 약점을 상대에게 강점으로 보이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마다 약점이 있다. 누구나 단점도 있다. 그런 점은 외형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래서 대부분 그런 부분은 남이 잘 볼 수 없고, 알 수 없도록 감추려고 애쓴다. 물론 드러내놓고 싶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못 생기고 약한 부분이 있다. 약점이 한 군데도 없는 육체와 영혼을 가지는 완벽한 인간은 없다. 누구나 다 좋은 것만으로 형성돼 있다면 인간의 인간다움과 아름다움은 상실되고 만다. 이런저런 약한 부분들이 모여 인간이라는 건강한 전체를 이룬다.

내게 약한 부분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그것이 없어지면 또 다른 약점이 나타나 나를 괴롭힐 수도 있다. 따라서 그 부분이 없어지기를 바라기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사랑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 나중에 나의 가장 좋은 부분이 될 수 있다.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지 모른다. 가장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거목이 된다. ‘약점만세!’ 함께 맘껏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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