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공 돌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아시아엔=편집국]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핵협상 잠정 타결과 관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내각회의에서 “핵협상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조언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를 ‘화합과 단결의 해’로 명명한 최고지도자의 뜻과 이번 성취(협상 타결)는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매우 어렵고 복잡했다”면서도 “정부는 최고자도자의 협상 지침으로 이번 성취가 이뤄졌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모든 정책에 최종 결정권이 있는 만큼 이번 핵협상 잠정 타결 결과에 대한 그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아직 그의 공식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메네이는 핵협상 과정에서 이란 협상팀을 신뢰한다고 수차례 밝혔고 정책 최종 결정자인 그가 모든 협상 내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란 보수파에선 로하니 정부가 그가 허락한 범위를 벗어나 협상을 한다고 비판해왔다.
따라서 하메네이가 이번 핵협상 타결 쪽에 손을 들어준다면 이에 부정적인 이란 내 보수파의 반대를 무마해야 하는 로하니 정부에 힘이 실리게 된다.
한편, 핵협상에 참가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미 국무부가 2일 타결 발표 직후 배포한 ‘팩트시트’에서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유예될 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아락치 차관은 3일 방송에 출연, “제재 해제가 단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며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이란이) 이행한 첫날 종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 국무부의 팩트시트는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 문서에서 “이란의 합의 이행이 검증되면 제재가 풀리게(relief) 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한 뒤 ‘유예될 것’(suspend)”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JCPOA를 이행한 뒤 모든 유엔 제재가 철회(revoke)되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모든 제재가 무효화(annul)될 것”이라고 풀이해 미국과 이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