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샤를리 에브도’ 교훈···다문화 해결 없인 통일 ‘대박’ 없다
[아시아엔=김국헌 군사학박사] 프랑스는 “이슬람교도는 수용하되, 이슬람의 프랑스가 아니라, 프랑스의 이슬람이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샤르트르와 더불어 대표적 실존철학자 까뮈는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인이었다. 알제리는 지중해를 건너 프랑스의 건너편에 있는 일개 주(Province)였으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도차이나와 다르다. 2차대전 후 알제리 식민전쟁은 프랑스 발목을 잡았다. 알제리 독립을 수용한 것은 드골의 위대한 결단이었다. 이에 반대한 알제리아 주둔군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드골은 단호히 이를 제압하였다.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는 드골은 미국, 소련, 영국에 이어 프랑스를 네번째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 1968년 학생혁명이 일어나자 스스로 “드골의 공화국 대통령의 직무는 이 시간부로 정지된다”고 선언하고 하야했다. 실로 드골은 나폴레옹 이래의 영웅이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다. 알제리를 비롯, 중서부 아프리카 대부분을 식민통치 하였던 식민제국의 유산이다. 독일에는 터키 출신의 이슬람 노동자가 역시 수백만명에 이른다. 영국에는 인도인과 더불어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교도가 많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이민자 문제는 역사가 오래며 따라서 오랫동안 사회·국가적으로 정교하게 이루어진 이주민정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캐머런 수상이 “우리의 이주민 정책은 실패하였다”고 선언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에 비해 우리의 다문화 문제는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
군인복무규율에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에서 민족을 삭제하자는 주장이 있었다. 우리는 드물게 ‘민족 즉 국민’인 나라이다. 물론 완전한 순혈은 아니고 몽골, 일본, 중국 등에서 유입된 피도 적지 않다. 그러나 거의 한민족의 대한민국이다. 따라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하나의 ‘한민족화’ 시켜야 한다. 민족 정체성의 본질인 우리말을 못하고 우리 역사를 모르며 한류를 즐기지 못하는 국민은 한민족이 아니며, 따라서 국민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모순과 갈등 해결에 ‘떼법’이 풍미하는 것은 참으로 망조다. 무상복지 문제가 대표적이며 다문화문제에 ‘건성건성’ 대처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우리 정치·종교·사회지도자들이 엄격하고 냉철한 이성에 입각하지 않고 온정주의에 흐르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이성은 근세의 종교다. 주자의 성리학에서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 하는데 여기 천명(天命)도 이성에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성리학이 계몽주의와 통하며 유학이 볼테르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이를 말한다.
일본이 독일과 달리 과거사에 대해 냉정한 반성을 하지 못하는 것이 의리(義理)와 은(恩)을 주로 하는 일본인이 이성에 입각한 사변적·도덕적 사유 훈련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더하다. 이에 비해 중국인은 훨씬 공리적이고 실용적이다. 사회의 모든 문제를 냉철하게 사고하고 민주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이 정립되지 않고, ‘산업화는 박정희, 민주화는 김대중의 공’이라는 단세포적인 주장이 국민을 지배하는 한 선진화는 이루기 어려우며, 더욱이 경제·사회적 통합을 넘어, 주변국의 이해와 협조를 얻어 기적과 같이 올 통일은 요원하다. 다문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지 못할 때 혼란은 명약관화하다. 대박은 도박에서나 통하는 것이지 현실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봐요 기자 양반 나도 외국인 차별같은건 반대 하는 사랑 입니다만 다인종화하면 북한이랑 퍽이나 통일할 수 있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