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대국’ 이라크 주한대사 “국내외 역량 모아 재건 총력”

<사진=리사 위터>

[아시아엔=리사 위터 기자·리고베르토 반타 주니어 인턴기자] 할릴 알-모사위 주한이라크 대사는 “풍부한 석유자원과 수자원을 보유한 이라크는 문명, 문화, 종교, 역사의 근원지다. 과거의 부패정권과 테러로 문명국 이라크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정권 이전의 모습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그는 국제사회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라크는 세계로 진출할 준비가 돼있다. 과거 문명국 이라크가 갖고 있던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한이라크대사는 이라크 정권의 탄압이 국민들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는지 설명했다. “28년만에 돌아간 이라크는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국민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고, 부모들은 그들 대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이들에게 아이들을 팔기까지 했다.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는 이라크를 둘러싼 세가지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교육의 붕괴, 테러리즘,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제재를 꼽았다. 이는 여전히 이라크 발전의 걸림돌이다.

이라크의 한 고위외교관은 오늘날 이라크 사회에 대해 “이제 막 시민사회가 싹 트고 있으며, 시민들 또한 표현의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이후 이라크는 정당의 수를 늘려 다당제 개혁을 이끌었고, 국회 정원 4분의1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또한 신문, 방송, 라디오 등 언론과 NGO 단체 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라크는 3백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대국’이다. 대사는 “이라크에선 가스자원 개발이 한창이다. 유럽 수요의 약 20퍼센트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이라크 경제 재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최근 한국과 이라크도 64억달러 규모의 원유정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할릴 알-모사위 대사는 “만약 내가 귀국해 조국을 돕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투쟁했던 세월이 위선에 불과하고, 내 무능함을 드러내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전쟁과 테러로 고통 받는 이라크 재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사는 그의 눈으로 바라본 전후 이라크의 현실, 그리고 이라크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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