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아의 지는 별

[아시아엔=최정아 인턴기자] 2014년 아시아에서 새로이 각광을 받은 인물의 뒤안길로 사라진 별도 있다. <아시아엔>은 2014 아시아의 지는 해 3인을 조명해 본다.

탁신·잉락 남매, 태국정계 영향력 상실
“탁신의 꼭두각시 총리”. 태국 언론에서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전 총리를 일컫던 말이다.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 잉락은 취임 초기부터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잉락의 정치경험은 전무했지만 정치입문은 화려했다. 2011년 총선 당시 전체 의석 500석 중 265석을 차지해 푸어 타이당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부정부패로 쫓겨난 탁신의 후광으로 취임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해외도피중인 탁신이 여동생 잉락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월 태국 헌법재판소는 권력남용을 이유로 잉락의 총리직을 상실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태국의회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해 내년 1월 시행되는 쌀 수매 정책 관련 업무방기 혐의로 탄핵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잉락-탁신 남매의 정치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여동생 잉락을 통해 태국정계에 컴백하고자 했던 탁신. 그리고 정치경험 없이 불식간에 태국의 수장에 올랐던 잉락. 두 남매는 태국정계에서 힘을 잃고 말았다.

‘장쩌민 라인’ 저우융캉 실각
후진타오 집권기 중국 실세였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서기에 대한 처벌이 임박했다. 12월5일 저우융캉이 공산당에서 축출된 것이다. 죄목도 많다. 당기율 기반, 직위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뇌물수수, 권력남용, 국고손실과 당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 등이다. 저우융캉이 공식석상에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2013년 10월. 그 해 12월부터 지도부는 그와 친인척 300여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저우융캉 축출은 ‘파리, 호랑이는 물론 여우도 때려잡자’며 반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진핑 주석의 단호한 결정으로 보인다. 저우융캉은 공안, 사법, 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또한 저우는 아울러 ‘장쩌민 라인’으로서 계파의 브레인 구실을 담당해왔다. 그의 축출은 퇴임 이후에도 중국 공산당에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왔던 장쩌민 인맥을 제거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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