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자 3분기 홍콩주식 매수 급증
‘후강통’ 교차거래 시행 앞두고 홍콩증시 투자 집중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후강퉁’(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허용) 시행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중화권 증시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증시 직접투자 대부분이 홍콩증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7일 “3분기 한국 투자자가 예탁원을 통해 홍콩증시에서 직접 순매수한 금액은 1억5191만 달러(약 1613억원)로 집계됐다”며?”이는 이 기간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증시 순매수 금액 1억5158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미국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874만 달러에 그쳤고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2800만 달러, 3만 달러 순매도했다. 또한 유럽 등 기타국 증시에서도 1896만 달러 순매수에 불과했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홍콩증시에서 3개 분기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모두 2억5562만 달러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증시 순매수 금액은 1분기 2314만 달러, 2분기 8057만 달러로 2분기 이후 급증세다. 이에 비해 올해 1∼3분기 미국증시 순매수 금액은 8730만 달러, 기타 지역 순매수 금액은 1억2290만 달러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과 중국 증시에서는 각각 7272만 달러, 116만 달러 순매도됐다.
해외증시 직접 투자가 홍콩증시로 몰리는 것은 중국 증시가 최근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아직 극히 일부만 외국인에게 투자가 개방돼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후강퉁 시행이 가까워지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홍콩증시 투자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분기 들어 15.40% 상승했다.
한편 지난 23일 현재 한국 투자자가 많이 보유한 홍콩 주식 1위는 중국 도시가스 업체 차이나가스(中國燃氣), 2위는 국영 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였다. 중국 최대 게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텅쉰(텐센트), 중국 유명 식품업체 캉스푸홀딩스, 중국 배터리·자동차업체 비야디(BYD)가 3∼5위로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중국 기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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