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신중하게 접근해야”

국내 금융사 판매 열올려…”부동산 버블 부실위험 크다”

[아시아엔=이진성 기자]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 ETF(상장지수펀드)상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일 ‘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ETF’를 상장한 기념으로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중국 레버리지 ETF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부동산 버블 및 기업·은행 등의 부실위험도가 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의 글로벌 자금은 지난 4월에서 8월까지 총 27조9000억원이 유입됐다. 이를 근거로 금융업계에서는 중국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판매사들은 ETF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에서 8월까지의 이머징마켓을 본다면 오히려 자금이 유출된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이머징마켓에서 유출된 자금은 36조4000억원에 달한다.

펀드판매사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은 선진국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유동적인 측면에서 자금의 이동이 빠르다”며 “단지 몇 개월 자금이 유입된 것을 근거로 본격적인 주가가 방향성을 잡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국내 펀드 및 해외펀드등의 판매가 계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 판매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G제로인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이머징마켓펀드는 2조4384억원이 유출됐고 중국 주식형 펀드도 약 1조3428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도 지난 3개월 평균 7.55%에 이르렀지만, 최근 1달 평균치로는 0.46%로 급감했다. 이머징 마켓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4-5월을 기점으로 수익이 난 이후 주춤해진 것이다. 즉 현 시점에서 중국증시에 대비없이 들어갔다가는 낭패만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자산운용사들은 이머징마켓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제부양책 등이 호재라며 가입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코스피에만 7조5000억원이 유입됐고 향후 국내 코스피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럼에도 많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ETF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ETF랩 상품을 선보이며 수수료 높이기에만 열을 올렸다. 국내 ETF 수수료는 운용 보수 약 0.50%로 수준으로 낮은 데다 증권거래세 0.3%도 면제된다. 일반 펀드상품의 평균 1%내외 수수료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ETF랩 상품은 복합상품으로 최소 1%이상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중국은 부동산버블은 물론 기업과 은행의 총체적인 부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국내보다 호재가 없는 중국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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