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김치시장 급속 확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베트남의 김치 시장이 급속 확대되고 있다.
15일 하노이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유일의 김치 전문 생산업체 ‘김앤김(Kim&Kim)’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김치를 판매, 지난해 약 220만 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는 300만 달러의 매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월 호찌민에서 가족형 기업으로 출범한 김앤김은 ‘가장 한국적인 김치’를 앞세워 베트남 시장을 꾸준히 공략, 매년 평균 40∼5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베트남에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64개 성 가운데 50개 성 1천여개 점포에 김치가 공급되고 있다.
내년에는 수도 하노이에 1일 생산량 5t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 전체로 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앤김이 하루 생산하는 김치는 대략 7t 규모로, 베트남인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의 97%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치에는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산악 휴양도시 달랏에서 재배되는 배추가 사용된다.
나머지 재료 역시 현지 농산물을 이용하지만 유독 고춧가루는 한국산을 고집한다. 베트남산 고춧가루가 있지만, 맛이 달라 김치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1965∼1975년) 당시 한국군 주둔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되던 김치가 현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 김치와는 다른 맛을 내는 것도 한국산 고춧가루를 고수한 배경이 됐다.
김태곤 김앤김 대표는 “베트남의 일부 지역 주민들은 김치라는 단어 자체를 베트남어로 잘못 알고 있다”며 심지어 베트남 행정관청에서 사업허가를 받을 때에도 ‘김치’가 아닌 ‘한국 김치’로 분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토종 김치가 베트남인들에게는 다소 맵지만, 호기심으로 한국 김치를 먹어본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앤김은 베트남에 이어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