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보다 수출 원전이 ‘더 안전’
“안전설비 역차별 우려” 지적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해외에 수출되는 원전의 안전설비가 국내에 발전 중인 원전보다 훨씬 강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새정치민주연합)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자체 개발한 원전 APR1400 모델을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했다.
또 한수원은 이 모델을 핀라드에 수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원전 모델은 APR1400 모델이지만 안전설비가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용은 항공기 충돌이나 테러와 같은 강한 충격에 대비에 원전의 벽체를 보강하거나 이중 격납 설계를 적용한 반면 동일한 모델인 국내 신고리 3·4호 원전에는 빠져있다.
또 원전이 침수되거나 전기가 끊길 경우 즉각 냉각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비상발전기도 수출형 원전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원전은 원전 1호기 당 비상발전기 2대를 갖추도록 돼 있으나, 핀란드 수출형 원전은 호기당 4대를 갖추도록 설계돼 있다.
비상전력으로 사용할 ‘대체교류전원(AAC)’도 국내형은 원전4개 호기 당 1대를 설치하나 핀란드 수출형은 원전 1호기당 2대를 설치하게 된다.
이외에도 수소제어 계통, 중대사고시 전용 급속갑압계통 등의 안전설비에서 국내원전과 수출형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원전의 각국의 상황에 맞게 안전규제를 적용하는 것이며 발주처의 요청에 의해 안전설비를 강화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호준 의원은 “해외 수출원전과 국내 원전의 안전 설비 차이는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결과이다”며 “앞으로 원전 안전설비 강화를 위해 법적, 제도적 개선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