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출신 조정민 베이직교회 목사 “교회 대형화는 예수의 뜻 거슬러”

아시라프 아시아엔 아랍어판 편집장과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의 대화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장이자, 아시아엔 중동지부장인 아시라프 달리 쿠웨이트매거진 에디터가 조정민 목사를 인터뷰했다. 25년간 언론인으로 정열적으로 일하다 문화방송 간판앵커와 워싱턴특파원, iMBC 대표이사 등으로 일하다 50대 중반에 기독교 목사로 변신한 조 목사는 이슬람 교도인 아시라프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2014년 만해대상(문예부문) 수상을 위해 한국에 온 아시라프는 1주일간 한국에 머물다 귀국 직전인 8월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베이직교회 예배에 참석해 조 목사의 설교를 들은 후 두 사람이 마주 앉았다. 인터뷰는 영어로 이뤄졌다.

먼저 목사님의 행보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 기자에서 목사가 되시면서 있었던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25년간 기자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전하는 소식 대부분은 좋은 것보단 나쁜 것이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영접한 뒤 목사가 되었습니다. 목사의 일은 기자와 비슷합니다. 두 직업 다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다만 기자는 주로 나쁜 소식을 전하고, 목사는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자와 목사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다. 방송기자를 하시면서 수백만명 앞에서 소식을 전하는 것과 달리 지금 목사님은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사람들 앞에 직접 서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가요?

효율만 따지며 인생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가장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설교할 때 한 사람에게라도 진실로 도움이 되기를 원합니다. 방송기자 시절엔 매일 밤 TV 앞에서 수백만명에게 소식을 전했지만 그들이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실제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를 하면서 청중 수는 줄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앞에서 그들의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 중요한 매개체인가 봅니다. 예전 선지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직접 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과 비슷하군요. 아마 그러한 교감이 지금 종교계에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제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저는 종교가 아닌 평화를 찾았습니다. 예수님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종교를 타파하기 위해 강림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예수님이 오셨을 때 이스라엘은 종교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싸웠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단순히 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가르침대로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회당 안의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예수님은 야외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마을 밖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직접 대화했는데, 당시는 매우 색다른 행동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지방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했습니다. 신을 진심으로 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종교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여러 종교들은 신을 도구로 이용해서 사람들을 구속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꼭 종교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2000년 동안 세계 여러 곳에 전파되면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2000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 구속에서 벗어났습니다. 진실로 예수님을 영접한다면 체제에 구속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진정으로 자유의 몸이 됩니다. 그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들이 예수님이 원하는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아직도 가톨릭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으며, 개신교 교회들도 예수님이 원하는 방향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교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얼마나 부합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는 체제에 구속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대형빌딩들이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매머드 교회 시스템 자체가 예수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대형교회들이 진정한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교회에는 소수의 제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거대 교회들을 보면 수만명의 사람들이 대형 빌딩에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대형교회들이 진정한 교회라고 말씀한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톨릭의 전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대형교회들은 가톨릭 성당의 모조품이라고 봐도 됩니다. 예수님은 소규모의 교회만을 추구하셨고 그곳에서 가르침을 나눴습니다.

개개인 자신이 소규모의 교회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소규모로 예배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믿습니까?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저는 방송국에서 일해 봤기 때문에 방송매체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압니다. 또한 인터넷 매체가 얼마나 효과적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교감이야말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데 가장 효과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약간 어려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교는 비슷한 곳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슬람교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모든 종교는 마일리지 시스템에 근간합니다. 현세에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지 나중에 죽어서 좋은 곳에 간다는 그런 믿습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면서 마일리지를 쌓고 그것을 이용해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국에 가면 현세에 있었던 일들은 무의미해집니다. 현세에서의 선행은 세계가 잘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만 천국에서는 무의미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행동이나 물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하나의 길을 주셨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빵이나 힘, 직업이나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의 죄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 덕택에 우리는 원죄에서 벋어날 수 있었고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하나의 길을 주셨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빵이나 힘, 직업이나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우리의 죄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 덕택에 우리는 원죄에서 벋어날 수 있었고 천국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후 3시20분 시작한 인터뷰는 다음 예배시간 때문에 4시께 마무리됐다. 조 목사는 자신의 5번째 저서인(Why Jesus)에 아시라프의 이름과 “Love wins! Faith wins!”는 글귀를 적어 전달했다. 번역 송한솔 인턴기자·사진 조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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