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휴가 돌입…현대중공업만 ‘우울’
혹서기를 맞아 조선업계가 일손을 멈추고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업체의 공식 휴가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앞뒤 주말을 합치면 업체별로 사실상 열흘에서 최장 2주의 휴가가 주어진다.
그렇지만 업체 사정에 따라 직원들의 심기가 서로 다르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188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창사 이래 가장 큰 1조10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들어 누적 손실만 1조4천억원에 육박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다. 3분기 사정도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보통 여름휴가 전에 타결되던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올해는 노사가 의견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타결이 휴가 이후로 미뤄졌다.
그렇지만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두둑한 휴가 봉투와 함께 열흘 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휴가 직전인 지난 1일 임단협을 타결 짓고 격려금 280만원과 50만원을 함께 받아갔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는 8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 2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2분기 실적이 개선돼 한시름 놓았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3625억원의 큰 손실을 냈으나 2분기에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26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