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사 CEO 신년사


한국의 언론사 CEO들은 2012년 언론 안팎의 급변하는 요인들로 인해 어느 때보다 위기와 기회가 교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4월 총선거, 12월 대통령선거를 통한 정치리더십 교체와 김정은 체제 등장, 그리고 세계경제 불황 등 외적환경 변화, 예측을 불허하는 SNS의 진화와 플랫폼의 다양성 및 이에 대한 적응정도에 의해 한국언론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뉴미디어시대에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객관성, 균형성, 공정성의 유지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아울러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언론사별 신년사 주요 대목이다.?

한겨레 양상우 사장

올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전진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진실에 목마른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도 모두 우리의 몫이다. 이 책무를 다하려면 ‘기업’으로서의 성장과 발전 이상으로, 종이매체와 디지털매체라는 ‘그릇’에 채울 한겨레의 콘텐츠를 혁신해야 한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민주주의에는 자유롭고 건강한 언론이 중요하다. 뉴스를 모으고 편집하는 조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나는 이 나라가 블로거들의 세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신문 업계 종사자의 말이 아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이다. 단편적인 정보의 파편이 아니라 정보의 맥락과 중요도를 짚어주는 언론의 고유 기능을 평가한 것이다,

한국방송 김인규 사장

방송 통신 융합의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한 지금 뉴미디어는 진화를 거듭하며 시장을 격동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하루 평균 6분 30초마다 꺼내보는 이른바 ‘6.5분’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에서는 구글이 매체 영향력 1위로 올라서 영원한 1등일 것 같던 BBC를 따돌렸고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한국경제 김기웅 사장

흔히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우리가 이걸 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려보자. 시무식도 매년 18층에서 사장과 임원은 상단에 있고 사장이 한마디 하고 악수하는 시무식 바꿔보자. 신입사원에게 희망의 노래를 하게 한다든지 뭐든지 바꿔봅시다.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

미디어 생태계는 신문, 지상파, 인터넷, 종편, 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경쟁시대(Total Competition)가 될 것이고, 정보 과잉에 따른 콘텐츠 큐레이터 역할을 요구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텍스트가 아닌 멀티콘텐츠를 미디어로 받아들이는 모바일 원주민과 소셜 미디어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홍석현 회장

좌우의 시각을 폭넓게 금기 없이 모두 담아 내면서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다함께 모색하는 데 우리가 중심을 잡고 기여하자. 언어폭력이나 언어유희, 신상 공격에 함몰되기 쉬운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책임 있는 미디어의 미래는 서로 편을 갈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고 토론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장을 선도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부터 부지런히 학습해야 한다.

연합뉴스·TV 박정찬 사장

오는 4월 총선이나 12월 대선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행사이면서 동시에 우리 미디어그룹의 사활이 걸린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전통적인 텍스트와 사진 서비스, 그리고 방송 등 우리가 보유한 모든 플랫폼을 총동원해 이런 중요 이슈들을 충실하고 공정하게, 심도 있게 커버해야만 우리 미디어그룹이 국민의 관심을 계속 받을 수 있고, 그런 관심이 튼튼하게 뒷받침되어야 엄혹한 미디어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YTN 배석규 사장

좋은 뉴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필요한 인력충원에 회사는 주저하지 않겠다. 다만 방만한 인력운용은 오히려 회사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인력충원에 신중을 기하고 재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인력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 또 재외동포 참정권시대를 맞아 YTN위성방송도 글로벌시대에 맞게 YTN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해 나가겠다.

한국일보 이상석 사장

아무 생각없이 어제한 일을 오늘도 답습하는 사람에게는 발전을 기대하기 힙들다. 상자 밖으로, 우물 밖으로 뛰쳐 나오려는 사고와 결단이 필요하다. 스스로 비탄의 우물을 파고 그 안에서 통곡만 해보았자 다른 사람이 행복을 가져다줄 리 만무하다. 한 순간을 살더라도 남과 다르게 사고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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