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사]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미디어는 결국 콘텐트 싸움”

무술년 새해엔 평창올림픽과 6.13전국동시지방선거, 제18회 아시안게임(자카르타, 8.18~9.2) 등 국내외 주요 일정이 이어집니다. 2018년을 맞아 각계에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결산하고 올해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엔>은 이들의 다짐이 꼭 이뤄지길 기원하며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편집자>

[아시아엔=편집국]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은?“좋은 콘텐트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결국 콘텐트 싸움”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미디어가 되려면 반드시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신문이든 방송이든 디지털이든 매거진이든 우리의 콘텐트를 읽고, 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정도 사장은 “2018년은 제가 그룹 신년사를 하는 첫해이자 실질적으로 새로운 그룹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첫해이기도 하다”며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 다짐한 슬로건처럼 ‘현장의 진실을, 통합의 가치를,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둬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나아가면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지고, 우리의 영향력도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53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일보는 그룹의 모함으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동생 기업들이 싱싱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새해 상반기까지 신문 지면의 50%를 대형 기획, 심층 인터뷰, 현장감 넘치는 르포, 오피니언 등으로 채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정도 사장은 “JTBC는 지난해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했지만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방송 채널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하는 프로덕션 하우스로 거듭나야 한다”며 “디지털을 위한 콘텐트, 글로벌 수요를 목표로 한 콘텐트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중앙 가족 여러분,

숨 가쁘게 달려온 2017년을 뒤로하고,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나라 안팎으로, 또 우리 그룹 안팎으로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 덕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새해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북한 핵 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우리 경제는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도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또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 우리 사업과 밀접한 정보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레저?엔터테인먼트 등 성숙기를 맞은 우리 그룹의 사업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회사별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53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일보는 그룹의 모함입니다.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동생 기업들이 싱싱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길 바랍니다. 중앙일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요구 사항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룹 내에서 중앙일보의 위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디지털 도강(渡江)을 위해 몇 차례 조직 개편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우리의 현주소를 정확히 이해하는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새해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힘차게 전진하리라 믿습니다.

종이 신문에는 다른 미디어에서 찾아보기 힘든 깊이 있고 차별화된 콘텐트가 넘쳐야 합니다. 지난 연말 내일 콘퍼런스에서 밝혔듯이 새해 상반기까지 신문 지면의 50%를 대형 기획, 심층 인터뷰, 현장감 넘치는 르포, 오피니언 등으로 채웠으면 합니다.

수년간 힘을 쏟아온 디지털에서도 성과를 내야겠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디지털 공간에서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시도해야 합니다. 자꾸 도전하다 보면 성공한 뉴스 서비스가 반드시 나올 것이고, 이를 통해 중앙일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JTBC는 지난해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수의 킬러 콘텐트를 만들어 방송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렸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 판매도 늘었고, 디지털 시장에도 적극 진입했습니다. 그 결과 개국 이래 최초로 순이익을 낸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오랫동안 염원해 온 우리의 승리 방정식이 적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방송시장은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TV보다는 모바일 등 디지털 매체로 콘텐트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기업 간에 콘텐트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방송 채널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하는 프로덕션 하우스로 거듭나야 합니다. 굳이 우리 채널에 편성하지 않더라도 디지털을 위한 콘텐트, 글로벌 수요를 목표로 한 콘텐트를 만들기 바랍니다. 이는 드라마나 예능뿐 아니라 보도?교양?스포츠 등 JTBC가 생산하는 모든 콘텐트에 해당됩니다.

사실, 이 개념은 중앙일보와 중앙선데이?중앙데일리?일간스포츠 등 신문과 월간중앙?이코노미스트?엘르?헤렌 등 매거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콘텐트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콘텐트 싸움입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미디어가 되려면 반드시 이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디지털이든 매거진이든 우리의 콘텐트를 읽고, 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가박스 역시 좋은 콘텐트를 많이 확보하는 게 승리 방정식의 핵심 요소입니다. 지난해 메가박스는 하남?동대구?고양 등 메이저급 사이트를 론칭하면서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또 영화 투자 배급에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우수 영화를 성공적으로 개봉해 국내 빅5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도 좋은 콘텐트로 무장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멀티플렉스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한편 성수동 개발 프로젝트 등 신규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야겠습니다.

그룹의 막내인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는 2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가의 대사이자 우리 그룹으로서도 소중한 기회입니다. 그동안 객실과 부대시설 리뉴얼, 호텔 전면 리모델링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잡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올림픽 개최를 경영 상황이 호전되는 분기점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이 역시 콘텐트의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게 틀림없습니다.

존경하는 중앙 가족 여러분,

2018년은 제가 그룹 신년사를 하는 첫해이자 실질적으로 새로운 그룹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첫해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JTBC?메가박스?휘닉스의 우수한 콘텐트를 기반으로 꼭 이루었으면 하는 저의 더 큰 꿈이 있습니다.

우리 그룹이 삶과 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선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창조하는 미디어 문화, 엔터테인먼트 문화, 레저 문화가 생활 곳곳에 녹아 들어가 세상을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대한민국이 오늘보다 더 잘사는 내일’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그룹이 역할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저와 여러분도 일하면서 자긍심을 느끼고, 또 사업 환경이 바뀌더라도 변함없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그룹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일보는 지난해 말 다짐한 슬로건처럼 ‘현장의 진실을, 통합의 가치를, 내일의 성장’을 중앙에 둬야겠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이렇게만 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지고, 우리의 영향력도 자연히 높아질 것입니다.

JTBC는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한 발짝 앞서 방송 문화를 이끌기 바랍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선포한 ‘라이프 시어터’라는 슬로건처럼 단순한 영화관을 넘어 국민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추구해야겠습니다.

휘닉스는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행복한 경험으로 채우겠다는 자세로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레 레저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의미에서 새해부터 그룹명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서 중앙그룹으로 개편하겠습니다. 지주회사인 본사의 이름도 중앙홀딩스로 바꿉니다. 새 그룹명은 미디어를 넘어 신문과 방송, 레저와 엔터테인먼트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우리 삶과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번 개편을 계기로 임직원 한 분 한 분이 마음가짐을 다지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으면 합니다.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여러분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술년 새해에도 임직원 가정 가정마다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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