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언론사 CEO들의 고민은?
각 언론사 CEO 신년사 통해 본 2013년 생존전략
급감하는 국내 신문 구독률이 2020년에는 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 속에 지난 12월에는 독일판 ‘Financial Times’ 가 폐간되는 등 신문의 위기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지속되는 세계경제위기와 국제정세의 변화 뿐 아니라 미디어 환경의 급변속에서 2013년은 언론에게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언론사 CEO들의 신년사에는 이러한 위기의식이 절절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박정찬 사장은 “미디어간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복합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렸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미디어 소비 환경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다. SNS의 부상은 선택의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아차’ 하는 사이에 미디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컨텐츠 유료화·모바일 뉴스 강화
이를 타계할 방법으로 여러 언론사 대표들이 온라인 컨텐츠 유료화, 모바일 뉴스 강화, 통합뉴스룸 강화 등을 거론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의 온라인 뉴스가 유료화에 성공한 것은 하강 국면의 한국 신문 산업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올해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융합시대를 맞이해 미디어의 영역을 넘나드는 ‘멀티미디어 스타 기자’를 30명 이상을 키워야 한다”며 스타 기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일경제는 올해 모바일 뉴스 사업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장대환 사장은 “올해 매경은 ‘Mobile First’ 모바일 중심의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스마트TV를 아우르는 통합형 모바일 미디어를 확대하고, 매경만의 경쟁력 있는 스마트 콘텐츠를 개발해 N스크린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종승?회장도 “새해부터 사이트를 개편하는 한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경영정보사업본부를 신설, 기업 경영환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창간 25주년을 맞는 한겨레 양상우 사장 역시 “멀티소스-멀티유즈, 온-오프 다매체 시대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로 차세대 통합미디어제작시스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겨레가 창간 초기 컴퓨터 조판과 한글 가로쓰기 등을 처음 도입했을 때처럼 다시 한 번 미디어의 혁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과 화해와 상생 위해 노력
언론사 CEO들은 올해 언론의 사회적 사명으로 통합을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우리 사회도 이미 저성장과 불황의 시기로 들어섰고, 이 같은 상황에서 계층·세대·지역 간 갈등을 극복해 대통합을 이끌어 내야만 우리 사회는 새로운 활력과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다”며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여러분은 진심으로 이러한 시대적 명제를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내일신문 장명국 사장은 “직장의 민주화 없는 정치 민주화는 항상 불안정하고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며 “사원주주제를 통해 직장의 민주화를 실천해 나가는 내일신문은 통합과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제4의 권력 대신 지식 정보 서비스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BS 신용섭 사장은 “사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요즘, EBS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모색하는 ‘치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집중적 관심을 통해 어젠다 세터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또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며 “교육개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각 사 사장 이름을 클릭하면 신년사 전문을?볼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