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3%대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4%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8년 연 7%대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2009년 5%대로 떨어졌고, 2012년 8월에는 4%대에 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가계대출금리는 2년여 만에 4%대에서 3%대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담보별로 따진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로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는 4.12%, 보증대출 금리는 3.82%,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5.62%다. 가계대출 가운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5.2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고,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된 게 대출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전체 대출금리 역시 연 4.40%로 전월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대출 금리는 연 4.53%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6월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2.57%로, 역시 사상 최저치였다. 1년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5%, 정기적금 금리는 연 2.77%다.

이로써 은행 여·수신 금리는 석 달 연속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하락세다.

지난달 상호금융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7%, 새마을금고는 2.92%로 전월보다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2.84%)과 신용협동조합(2.94%) 예금 금리는 전월과 같았다.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를 나타내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83%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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