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강’체제 무너뜨리나
은행권의 수익성과 생산성 사이에 양극화가 생기는 가운데,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면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매출액 7조6700억원, 영업이익 1조4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5000억원(16.3%)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00억원(22.3%)증가했다. 이로 인해 기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4강 체제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으로 들쭉날쭉한 당기 순익 대신 영업이익으로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점진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8조1800억원의 매출액을 내면서 신한은행보다 우위를 점했지만, 영업이익은 6700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도 매출액이 7조4300억원으로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잠정 신고했으나, 영업이익은 5700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외환은행은 5조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6월에는 간신히 적자를 모면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뒤떨어진다. 아직 상반기 실적을 집계하지 못한 가운데 1분기 매출액 1분기 4조31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수익 지향적인 영업문화에 ‘신한사태’이후 한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이러한 고수익을 실현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에서 발을 빼거나 우량 여신만 취급하는 ‘보신주의’영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고 우리은행이 민영화되면 신한은행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