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동 금융실크로드, ‘해양금융펀드’ 협의
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중동 첫 한국금융 관련 투자설명회(IR)가 열렸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을 단장으로 금융감독원과 20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은 이날 두바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현지 금융계 인사 150여명을 초청, 한국의 금융현황과 투자기회를 홍보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중동의 풍부한 금융유동성을 토대로 에너지 탐사와 해양개발 부문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모델을 함께 개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상호 보완적인 한·중동의 경제구조에 비춰볼 때 금융부문도 상호 윈-윈하는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오늘 행사가 한국과 중동의 금융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두바이국제금융센터(DFSA)의 제프리 싱어 대표는 “실물분야 협력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양 지역 간 더욱 긴밀한 금융협력사업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현지에 진출한 BNP파리바와 SC은행은 중동지역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등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이어 금융투자협회 양성욱 국제부장과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이 현지 참가자들에게 한국 금융시장과 투자 가능성 등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현지 금융계 인사들과 우리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일대 일 면담이 이어졌다.
또 한국은행연합회와 UAE은행연합회는 이날 양해각서(MOU)를 체결, 한·중동금융협력투자포럼을 결성, 투자 콘퍼런스, 금융연수, 인력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만 무스카트은행과 상호 금융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금융협력추진단은 김 위원장의 제의로 민정관(民政官) 합동 `한·중동 금융협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양 지역간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단은 이날 두바이를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를 방문한다.
이 기간 김 위원장 등은 현지 왕족과 국회, 정부, 금융감독기관, 금융회사, 국부펀드 등을 방문해 고위급 네트워크를 쌓을 계획이다.
한편 국내 중소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MOU도 체결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추진단과 함께 10일 아부다비를 방문해 아부다비 상공회의소와 아부다비 내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을 조성하기 위한 상호협력 MOU를 맺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지 국부펀드 등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해저유전개발, 선박건조 등 해양금융과 관련된 공동펀드 조성, 제3국 투자방안 등을 협의한다.
이외에도 한국거래소는 아부다비 증권거래소(ADX), 외환은행은 UAE 마쉬레크은행과 각각 상호 금융 협력, 정보 공유 등을 위한 MOU를 맺는다.
산업은행은 오는 10일 아부다비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김 위원장은 “아부다비 한국 중소기업 전용 공단은 중동, 북아프리카, 동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판로 확보 등을 위해 UAE 측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