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국 주도 한반도 통일 원치 않아”

지난 3일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AP>

WSJ “동북아 안보체계 개편 희망하지만 김정은 버릴 준비 안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주 한중정상회담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뜻을 같이 했지만 북한 문제는 예외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국빈방문으로 이뤄진 지난 3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성과가 나왔다.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도 뜻을 같이 했다.

시 주석은 나아가 평화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을 존중한다며,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WSJ>은 그러나 정상회담 뒤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한반도 핵개발 반대라는 일반적인 선언은 있지만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는 북한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오랜 본능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핵 포기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시 주석은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인해 화가 났지만 그를 버릴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시 주석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중국이 국경에서 미군과 맞닥뜨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WSJ는 “시진핑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지역 안보 체제를 재설계하려는 욕망이 있음에도 한반도의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결론지으면서 “서울과의 협력보다는 중국의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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