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건설시장을 파고들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동남아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유·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개발을 추진 중인 이 지역 국가들이 최근 굵직한 토목·플랜트 건설 물량의 발주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로서는 중동 등지에 편중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375억 달러로 역대 상반기 수주 실적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알제리 등 일부 북아프리카 포함)이 247억4천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66%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순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CIS)이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중반 동일토건, 우림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반면 2011년 이후에는 대형 건설사의 석유화학·발전 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삼성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가스플랜트(GS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액화정제 플랜트(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주(主)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계약이 늦춰지고 있는 40억 달러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과 투르크메니스탄의 50억 달러 규모 석유·가스 플랜트 공사 최종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건설업계는 앞으로 이들 신흥 시장에서 대규모가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정부가 수립한 70억 달러 규모의 ‘교통·통신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과 50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전력 투자계획’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 공사와 플랜트 공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카자흐에서도 2017년 개최할 세계 엑스포관련 건설공사, 336억 달러 규모의 교통 인프라 공사, 135억 달러 규모의 주택시설 확충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은 이 지역의 수주망을 강화하고 정보 수집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