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예측불허’···후유증 우려 고조

6월28일 인도네시아 발리, 유세장에서 프라보워-하타 대통령 후보가 그의 지지자들에게 환영인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AP>

9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집권 민주당의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하타 후보 지지 선언으로 예측 불허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들은 1일 “프라보워-하타 후보가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조코위)-유숩 칼라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줄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접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프라보워-하타 후보는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조코위-칼라 후보에 지지율에서 20%p 뒤졌으나, 최근 조사에서 격차를 5% 내외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리프 하산 민주당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민주당은 프라보워-하타를 지지하기로 했고 이를 전국의 모든 당원과 지지자, 관련 단체에 전달했다.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린드라당 연합은 10개 원내 정당 가운데 6개 정당이 참여하고 의석점유율 63%(353석)를 차지해 4개 정당이 연합해 의석점유율 37%(307석)를 확보한 PDIP 연합보다 조직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지선언이 부동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가 아르야 부디는 “민주당 총재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직접 지지선언을 하지 않은 점에 주목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학술원(LIPI) 정치연구소 샴수딘 하리스 소장도 “고위 당직자 등의 부패사건으로 인기가 급락한 민주당의 지지가 프라보워 후보에게는 기회보다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계와 중국계 등을 중심으로 대선 불복 사태와 소요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라보워-하타 후보의 상승세와 함께 달러·루피아 환율은 6월에만 6% 이상 상승했다. 국제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프라보워가 승리하면 달러·루피아 환율이 작년 신흥경제국 금융위기설 때보다 높은 1만230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경제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계 사이에서는 프라보워 후보가 질 경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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